산업 산업일반

'롯데쇼핑 상장' 업계 투명성 촉매될까

롯데쇼핑 상장을 계기로 실적 뻥튀기와 같은 백화점업계의 고질적인 병폐가 사그라질지 주목된다. 거래소 상장이 이뤄지면 영업 실적이 투자 정보 제공 등의 차원에서 정기적으로 정확하게 공개되기 때문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그간 비상장사 였기 때문에 주력 사업부문인 백화점의 매출, 영업이익, 경상이익, 순이익 등과 관련해 투자 정보 수준의 공식 통계가 공개되지 않아왔다. 분기 또는 반기별 재무제표 등을 통해 전체 실적이 소개되기는 했으나 '엄격한'수치라고 보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있어왔다. 현대백화점, 신세계의 백화점 사업부문 등 경쟁관계에 있는 상장업체와 견줄 수있는 '실적 자료'가 사실상 없었던 셈이다. 이에 따라 이들 업계 빅 3의 실적은 지금까지 각 해당 업체의 '입'을 통해 증감률 형태로만 비교돼왔다. 부풀리기나 뻥튀기 논란이 자주 뒤따랐던 이유다. 백화점뿐 아니라 롯데, 신세계간 주요 경쟁 부문인 할인점에서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롯데쇼핑 상장은 이런 상황을 변화시킬 기폭제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신세계 관계자는 "각종 공시 의무에 따라 투자자들에게 실적 등 많은 정보가 정확히 전달될 것이기 때문에 투명성이 많이 확보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나아가 "롯데뿐 아니라 경쟁사를 의식한 상당수 업체들이 언론을 통해 실적을 부풀려온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라며 "이번 상장은 롯데가 선도업체인 만큼 업계 전반에도 투명성 측면에서 꽤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롯데쇼핑 상장이 '불투명성'이라는 업계 고질병을 근본적으로 치유할 만병통치약은 아니라는 지적도 적지 않다. 평소 백화점, 할인점 등의 실적이 언론에 노출되는 경우는 주로 세일 등 특정시기의 매출 증감률 등에 국한돼있기 때문에 정밀한 분석없이는 검증이 불가능한데 다업체들이 분석할 여지를 줄만한 수치 공개는 아예 회피하고 있어서다. 이런 맥락에서 롯데백화점이 최근 상품권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면서 '금액을 명시한' 보도자료를 냈다가 '언론 발표용(用)'과 '업계 내부 교환용' 수치가 다른점이 발견돼 논란을 빚은 것은 극히 예외적인 사례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이와 관련해 당사자 쪽인 롯데쇼핑 이인원 사장이 실무진을 강하게 질책하며 '정확한 수치 공개와 관리'를 각별히 강조했다는 후문이어서 업계는 바야흐로 롯데쇼핑 상장을 디딤돌 삼아 투명화로 한걸음 더 다가설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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