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날씬해진 브라운관 TV, 해외서도 '화려한 부활'

슬림 브라운관 글로벌 공략 '시동'- 해외서도 '대박'

`날씬해진 브라운관, 세계 시장을 접수한다' 지난 2월 삼성.LG의 공동 세계 첫 출시 후 국내에서 선풍적 인기 속에 `효자'품목으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슬림형 브라운관 TV가 글로벌 공략에 `시동'을 걸었다. 슬림형 브라운관 TV의 선두주자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해외 판매 및 현지 생산체제 가속화를 통해 브라운관 TV의 `화려한 부활'을 꿈꾸고 있으며 일부 판매에 들어간 지역의 경우 벌써부터 `대박'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LCD, PDP 등 평판 디스플레이 TV에 밀려 `천덕꾸러기' 신세로 전락했던 브라운관 TV가 `슬림'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도 다시 한번 `히트 품목'으로 명성을 떨칠지 주목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2월 국내 시장에 32인치 슬림형 브라운관TV `빅슬림 TV'를 처음 선보인데 이어 지난달 미국 판매를 본격 시작했다. 이어 이달에는 유럽 시장에 본격 진출하는 등 세계 각 지역 판매를 본격화한다 미국 시장의 경우 출시 전부터 선(先)주문을 통한 대기수요가 이례적으로 쇄도하고 있으며 특히 베스트바이, 서킷시티, 시어스 등 대형 거래선들의 호응이 폭발적인 수준이어서 회사측이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삼성전자는 해외 판매가 본궤도에 진입하는 하반기에는 월평균 300∼400%씩의판매고 증가율을 기록, 연말까지 국내를 포함한 슬림 브라운관 TV 총판매량이 70만∼80만대에 육박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멕시코, 헝가리 공장의 TV 생산라인의 경우 이미 현지 생산에 들어갔고 7월부터는 중국, 베트남, 태국 TV 공장도 슬림형 브라운관 TV 양산에 돌입키로 하는 등 해외 판매 본격화에 맞춰 현지 생산 체제도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LG전자도 올해 30만대 이상의 해외판매를 목표로 물류 비용 절감 및 효율적 대응을 위해 멕시코(북미), 폴란드 (유럽), 중국 선양 및 인도(아시아) 등 각 지역 주요 거점별로 순차적으로 현지 슬림형 브라운관 TV 양산에 착수, 올해 안으로 현지생산.판매 시스템을 구축하고 대대적인 해외 드라이브를 걸 예정이다. LG전자는 북미, 유럽, 아시아 지역의 주요 판매장에 전시용 제품을 공급, 진열을 어느정도 완료했으며 올 하반기 각 지역 현지 판매에 본격적으로 들어간다. 특히 21인치 비중이 80%에 달하는 인도 시장의 경우 현지 특성을 감안, 현지 공략형 21인치 슬림형 브라운관 TV를 올 초 출시해 직수출 해왔으며 이달말 해외 생산기지 가운데서는 가장 먼저 인도공장에서 조립생산이 시작된다. 인도내 현지 딜러들로부터 주문물량이 벌써부터 폭주할 정도다. 슬림 브라운관 TV는 기존 브라운관 제품보다 20㎝ 이상 얇아져 브라운관의 최대단점였던 두께 문제를 극복했으며 가격도 LCD TV에 비해 100만원 이상 저렴하다. 국내에서도 삼성 제품의 경우 3월 한달간 1만대가 팔려 `월 1만대 시대'를 개막했고 LG제품도 출시 이후 2만여대의 판매기록을 세우는 등 기염을 토하며 흑백, 컬러, 평면에 이어 브라운관의 제4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연내에 29인치 슬림 브라운관 TV도 등장, 라인업이 더욱 다양해질 전망이다. 슬림 브라운관 TV의 경우 신규 라인 건설이 필요없고 기존의 TV라인을 활용하면되기 때문에 업체 입장에서는 신규 설비 투자 부담도 없는 편이다. 세계 1위 브라운관 패널업체인 삼성SDI도 올 3분기 해외공장 중 처음으로 멕시코 공장에서 양산을 시작, 브릭스 및 북중미 시장 선점을 위한 현지화 전략에 나서는데 이어 올해안으로 중국 공장에서도 생산에 들어간다. 삼성 SDI는 전세계 30개 브라운관 생산라인을 내년말부터 2007년 초까지는 모두빅슬림 전용라인으로 교체, 경쟁력을 높일 예정이다. 삼성SDI의 브라운관 판매량은 생산 첫달인 지난 2월 2천대에서 지난달 4만대로급증했으며 TCL & 톰슨, 하이센스, 창훙 등 중국과 일본계 주요 TV 세트업체와의 수주상담도 진행되고 있어 올 연말께 월 판매량이 15만대 수준으로 늘어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브라운관은 한동안 사양산업으로 치부돼왔지만 `슬림형'을 통해재기에 성공, 명실상부한 차세대 디지털 TV로 자리잡고 있다"며 "기존 브라운관의 단점은 없애고 가격경쟁력은 높아 LCD, PDP 등이 완전한 주력으로 자리잡기까지 `캐시 카우' 역할을 톡톡히 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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