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다시 열린 코스피 2,000 시대] 2,000 고지 다시 밟기까지

글로벌 금융위기발 한파 2008년 1,000선 붕괴…2009년 이후 분위기 바뀌어 크게 상승

2007년 11월에 내 준 코스피 2,000선을 탈환하기까지 주식시장은 험난한 산들을 넘어야 했다. 리먼사태로 촉발된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촉발된 전세계적인 경기 침체에 이어 유럽의 재정 위기, 최근에는 북한의 연평도 도발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악재들이 증시의 상승세를 막아 섰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극복하고 코스피 지수는 결국 37개월만에 2,000고지에 올라설 수 있었다.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돌파한 건 2007년 7월과 10월 이후 세 번째. 당시 코스피지수는 외국인이 한 해 동안 24조7,117억원을 매도한 반면 주식형 펀드 열풍으로 증권(2조9,946억원)과 투신(4조6,089억원), 보험(1조3,235억원), 연기금(3조8,018억원) 등 기관의 집중 매수세를 나타내며 크게 올라 2007년 7월25일(2,004.22) 국내 증시 역사상 처음으로 2,000선을 터치하고 3개월이 채 안된 10월2일 다시 2,004.09포인트를 기록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미국발(發) 금융위기의 여파로 코스피지수는 단 9거래일 만에 2,000선을 내주고 하향 곡선을 이어갔다. 미국을 진원지로 한 금융위기의 한파가 전 세계로 퍼지며 코스피지수는 단 1년여만에 1,000선이 무너지는 아픔을 겪었다. 황금단 삼성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세계 경기침체로 옮겨가 국내는 물론 해외 증권시장도 큰 폭의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면서 “수급 측면에서는 국내외적 금융위기로 불안감에 쌓인 외국인이 수 조원 이상의 매도세를 보여 코스피지수는 2008년 10월 24일 1,000선 밑으로 내려앉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2008년 한 해 외국인 매도 규모는 33조6,033억원에 이른다. 증시 하락세로 펀드 대량 환매가 이어지며 투신권에서도 2조2,606억원이 출회됐다. 끝 모르고 하락하던 코스피지수는 2009년 들어 분위기가 바뀐다. 글로벌 국가 공조 속에 금리 인하 및 유동성 공급이라는 처방이 국내 증시에 외국인 투자금 유입이라는 효과를 가져온 것이다. 여기에 국내 기업들의 실적 개선은 주가에 날개를 달아 줬다. 2009년 초 1,100선에 머물던 코스피지수는 국내외 금융위기 해소 및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32조3,902억원의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며 같은 해 말 1,700선에 근접했다. 2010년 들어서도 외국인이 19조9,742억원을 순매수하는 등‘바이 코리아’행진을 보이자 코스피지수는 326.28포인트 상승, 2007년 이후 3년 만에 2,000선 고지로 올라섰다. 김승한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수급적인 차원에서 볼 때 2009년 이후 코스피지수의 상승 흐름은 외국인의 대량 매수세와 관련이 깊다”면서 “글로벌 금융위기가 시그러지고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짐에 따라 외국인이 적극적인 사자세를 보여 코스피지수가 크게 올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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