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박승 한은총재 마지막 금통위 주재

日중앙銀 "금리인상 훈수를" 일화도


박승 한국은행 총재가 9일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를 마쳤다. 4년 임기 중 거침없는 입담으로 곤욕을 치르기도 했지만 재정경제부 그늘 아래 놓여 있던 통화정책의 독립성을 강화했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그는 지난 2002년 4월 취임한 뒤 총 48회의 금통위를 주재해 4번씩 콜금리를 인상하고 인하했다. 최근 3차례 금리인상 과정에서 박 총재는 정부쪽을 설득하면서도 시장과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로 인해 과거 재경부 당국자의 발언에만 주파수를 맞추던 채권시장의 관행이 금통위의 시그널에 더 집중하는 쪽으로 변모하기도 했다. 금리인상을 앞두고 있는 후쿠이 도시히코 일본 중앙은행 총재가 박 총재에게 노하우를 전수해줄 것을 당부했을 정도다. 취임기간 동안 경제성적은 대체로 무난했다. 취임 첫해인 지난 2002년 경제성장률은 무려 7.0%에 달했지만 2003년에는 3.1%에 그치며 사상 최악의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후 4%대 성장률로 회복세를 보이며 올해는 5% 성장 가능성이 점쳐져 가벼운 마음으로 자리를 떠날 수 있게 됐다. 다만 화폐액면단위변경(리디노미네이션)과 고액권 발행을 포함한 화폐제도 개선은 후임 총재의 과제로 남게 됐다. 박 총재는 퇴임 회고록을 내지 않는 대신 오는 15일 자신이 살고 있는 서울 은평구에서 총재로서 고별강연을 할 예정이다. 과거 중앙대학교 퇴직 당시에도 일체의 정년퇴직 기념 논문집을 내지 않은 대신 전학생을 대상으로 강연한 일화가 있다. 박 총재는 23일 퇴임기념 기자간담회를 가진 뒤 31일 이임식에서 그간의 소회를 직원들에게 밝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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