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사스 확산 이모저모] 사스 사망급증…지구촌 초비상

홍콩에서 지난 19일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로 인한 하루 사망자수가 최대치를 기록하고, 북미와 아랍지역에서도 사망자 혹은 의심환자가 급증하는 등 사스 피해가 일파만파로 지구촌 전역으로 번지고 있다. 이에 따라 싱가포르 정부의 경우 사스와의 전면전을 공식 선언하는 등 각국이 정부 차원의 대대적인 방역활동에 팔을 거둬 부치고 있다. ○…홍콩에서 사스 감염자 12명이 추가로 사망해 지금까지 홍콩 사망자수는 81명으로 늘어났다. 캐나다에서는 이날 14번째 사스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미국에서도 사스 `유사` 환자와 사스 환자와 접촉했던 `의심` 환자가 각각 184명과 36명으로 늘어났다. 또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이날 첫번째 사스 유사환자가 발생하는 등 중동지역으로도 사스 피해가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중동 지역에서는 쿠웨이트와 요르단에서 사스 유사 환자가 발견됐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지금까지 사스 사망자수와 감염자수는 각각 185명과 3,853명에 달한다. 그러나 WHO 등의 비난이 거세지면서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사스에 대한 은폐작업을 중단하라고 보건 당국에 지시함에 따라 사스 사망 및 감염자수는 현재 공식 발표치보다 더 늘어날 전망이다. ○…사스가 좀처럼 가라앉지 않으면서 경제적 피해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고촉통 싱가포르 총리는 사스로 인해 상반기에만 15억싱가포르달러(8억4,800만달러)의 경제적 손실이 예상된다고 19일 공식 발표했다. 파이스턴이코노믹리뷰에 따르면 중국의 경우 22억달러, 홍콩 17억달러, 일본 11억달러의 손실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사스가 장기적인 조짐을 보이면서 대부분 경제전문기관들은 홍콩과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1.5%포인트 하향 조정하고 비즈니스위크 최신호(4월28일자)가 보도했다. ○…각국 보건당국은 사스와의 전쟁을 선포하며 사스 피해 막기에 안감힘을 쓰고 있다. 싱가포르는 사스를 `보이지 않는 적`이라고 규정하고, 이를 담당할 `각료급 전투팀`을 구성했다. 또 이집트 항공이 중국 노선을 잠정 휴항하고, 인도 항공이 싱가포르 노선을 주 14회에서 10회로 줄이는 등 각국 항공사들의 아시아 지역 운항 폐쇄나 축소도 잇따르고 있다. 중국에서는 사스 감염을 막기 위해 북부 지역 학교들에 대해 5월 8일까지 휴교령을 내렸다. <최윤석기자 yoep@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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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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