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의 경제 성장으로 유로화가 달러화의 세계 기축 통화 역할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14일(현지시간) 국제결제은행(BIS) 보고서를 인용, 세계 경제에서 유로화의 비중이 커지면서 지난 1999년부터 2003년까지 주요 중앙은행들의 유로화 보유율이 7% 포인트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달러화는 지난 3월 현재 중앙은행들의 보유 외환 가운데 비중 66%로 세계 기축 통화로서의 1위 자리를 지켰으나 지난 2001년보다 4% 포인트 떨어졌다. BIS의 보고서를 공동 작성한 가브리엘 갤러티 이코노미스트는 “유로화는 달러화의 영역을 침범하고 있다”며 “유로화는 보유 가치 면에서 달러화에 거의 근접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BIS는 또 영국 파운드화가 지난 해 12월 일본 엔화를 제치고 달러와 유로에 이어 세계 3위 보유 외환이 됐다고 발표했다. 지난 3월 기준으로 전세계 주요 중앙 은행들이 보유한 파운드는 전체 보유 외환의 4%로 1,150억파운드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제통화기금(IMF) 분석에 따르면 이탈리아, 노르웨이, 폴란드, 오만 및 우크라이나의 중앙은행들이 특히 파운드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