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다음 인기카페 거액 밀거래 성행 '충격'

회원 30만여명 천만원대 매매 드러나<br>개인정보 유출 우려… 다음선 무방비

다음 인기카페 거액 밀거래 성행 '충격' 회원 30만여명 천만원대 매매 드러나개인정보 유출 우려… 다음선 무방비 국내 최대 인터넷 커뮤니티인 다음커뮤니케이션의 ‘카페’가 거액에 음성적으로 매매되고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이 같은 인터넷 동호회의 거래는 가입 회원들의 정보가 자신도 모른 채 고스란히 제3자로 넘어간다는 점에서 개인정보침해의 우려를 낳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회원수 30만~40만명에 달하는 다음의 A 카페 운영자(시숍)가 회원들 몰래 제3의 운영자에게 자신이 운영하던 카페를 1,000만원에 판매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카페가 음성적으로 거액에 밀거래 되는 이유는 최근 들어 공동구매가 크게 활성화면서 경제성을 띠는 ‘기업형 카페’가 등장하면서 부터다. 카페를 통해 수 많은 회원들이 특정 제품을 싸게 구매하고 또 운영자는 이 가운데 상당한 수익을 챙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A 카페운영자의 한 측근은 “최근 카페의 운영권을 약 1,000만원 가량 받고 모씨에게 넘겼다”며 “이 같은 사례는 ‘알짜카페’를 운영해 본 사람들 사이에서는 공공연한 비밀“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이어 “카페 거래의 경우 운영자의 아이디를 매매하기 때문에 회원들은 실제 운영자가 바뀌는 사실을 전혀 눈치 채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더구나 A카페를 인수한 K씨의 경우 자신이 특정 상품을 중심으로 한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상황에서 경쟁카페를 구매한 꼴이어서 결국 ‘카페 인수합병(M&A)’을 한 셈이다. 현재 다음카페는 약관으로 회원의 동의없이 운영자를 바꾸는 경우에는 운영권 박탈이나 폐쇄 등의 조치를 취하도록 돼 있지만 실제로 지금까지 다음측이 불법매매와 관련해 제재를 한 적은 없다. 다음에는 모두 520만개의 카페가 현재 활동 중인데 회원수가 10만명이 넘는 곳은 약 500여개에 달하고 가장 큰 곳은 300만명에 이르기도 한다. 또한 다음카페에서 공동구매를 하려면 다음측에 매월 약 5만원 가량의 ‘자릿세’를 지불해야 하는데 이 같은 카페는 현재 약 1,500여개에 달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회원의 동의없이 운영자가 바뀌는 경우 회원들의 갖가지 정보가 고스란히 제3자에 넘어가 엉뚱한 곳에 사용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의 한 관계자는 “일부 카페들이 음성적으로 거래되고 있는게 사실”이라면서도 “이와 관련해 운영자를 대상으로 어느 정도 교육은 시키고 있지만 내부자가 사전에 신고를 해 주지 않으면 막을 방법이 없다”고 해명했다. 한영일 기자 hanul@sed.co.kr 입력시간 : 2005-01-06 19:31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