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전 서울 시내 출근길은 이틀째 내린 폭우로 일부 도로가 침수되면서 평소보다 다소 심한 정체현상을 보였다.
현재 차량 통행이 금지된 구간은 잠수교 서빙고동~반포동 양방향, 개화육갑문 올림픽대로~방화동 진ㆍ출입로 방향, 여의상류IC 노들길~여의도 토끼굴 진입로, 영동1교 밑 양재천길 양재동~KT연구센터 양방향 등 모두 4곳이다.
마포 상암지하차도는 전날 오후 한때 불어난 물로 교통에 통제됐으나 수도사업소에서 신속한 물막이 공사를 실시해 이날 출근길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교통통제와 운전자들의 빗길 안전운행에 따라 시내 주요 간선도로를 중심으로 곳곳에서 차량 흐름이 막혀 출근길 정체현상을 빚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시내 도로 상황은 다른 때와 큰 차이가 없지만 올림픽대로나 강변북로 등 간선도로에서는 평소보다 심한 교통정체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오전 9시 현재 차량이 시속 20㎞ 이하의 거북이 운행을 하고 있는 구간은 동부간선도로 장평교~영동대교일산방향, 군자교서단~동부간선도로합류점, 강변북로 가양대교구리방향~난지IC, 용비IC일산방향~한남대교일산방향, 수유사거리~삼양입구사거리, 종암사거리~고려대앞삼거리, 홍제삼거리~독립문, 잠실3사거리~종합운동장, 신사역~논현역, 염곡사거리~양재역 등이다.
승용차를 몰고 출근하는 회사원 김모(30)씨는 "강변북로에서 마포대교로 진입하는 구간에서 평소보다 많이 막혔다. 비가 와서 평소보다 10분 일찍 출발했는데도 20분이 더 걸려 하마터면 지각할 뻔 했다"고 말했다.
교통이 막힐 것을 예상해 아예 차를 집에 두고 대중교통을 이용해 출근길을 서두르는 시민들이 많아 오히려 시내 중심 도로의 소통에는 큰 무리가 없었으나 지하철 등 대중교통이 크게 붐볐다.
서울대병원에서 근무하는 박모(27)씨는 "원래 차를 몰고 출근하는데 막힐까봐 버스를 타고 왔다. 신설동에서 조금 막히긴 했지만 도로가 오히려 평소보다 한산해 지각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회사원 우모(32)씨는 "평소보다 지하철에 사람이 20~30% 더 많은 것 같다. 잠실역에서 탈 때는 괜찮았는데 건대입구역과 동대문운동장역 등 주요 환승역을 거치면서 승객이 꽉꽉 들어찼다"고 말했다.
한편 전날 오후 진입로가 침수돼 시험을 중단했던 서울 강남면허시험장 기능시험장은 밤새 불어난 탄천 물에 완전히 잠겼고, 한강시민공원도 반포ㆍ강서ㆍ여의도샛강ㆍ망원지구 전체와 광나루ㆍ이촌ㆍ양화지구 저지대 일부 구역이 물에 잠겨 복구에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한강홍수통제소에 따르면 오전 9시30분 현재 잠수교 수위는 8.53m, 한강대교 수위는 6.15m로 시간 당 10㎝ 가량 높아지는 완만한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