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건설주 '부양책 보약'에 원기 회복하나



올 한해 주가흐름이 지지부진했던 건설주에 햇살이 비치고 있다. 국토해양부가 청와대 업무보고를 통해 민간주택시장 활성화 의지를 밝혔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일단 이번 정부 정책이 미분양 주택을 해소하고 건설사의 차입금 부담을 덜어준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28일 주식시장에서는 GS건설이 9.62% 급등한 것을 비롯해 계룡건설, 두산건설, 한라건설, 대우건설, 대림산업, 태영건설, 동부건설, 동양건설, 삼부토건, 코오롱건설, 벽산건설, 나부토건, 중앙건설 등 대부분의 건설주가 큰 폭으로 올랐다. 유가증권시장의 건설업종지수도 3.35%나 상승해 이날 코스피지수 상승률(0.55%)은 물론 다른 모든 업종지수 상승률을 크게 앞질렀다. 특히 외국인투자자와 기관투자자가 건설업종만 각각 250억원, 447억원 어치씩을 순매수하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이날 건설업종이 크게 강세를 보인 것은 지난 27일 국토해양부가 새해 업무보고를 통해 민간 주택시장 활성화에 대한 의지를 표명하면서 건설사들의 숨통이 어느 정도 트일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업계에 따르면 국토해양부는 내년 소형 보금자리 주택을 집중 공급하고 각종 규제를 대폭 완화하는 등 적극적인 건설경기 부양책을 펼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수도권 미분양 아파트 매입 정책이나 유동성 지원 정책의 경우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는 건설사의 실적 향상에 큰 보탬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건설주의 주가도 내년부터는 회복세에 들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 경기가 침체를 걸으면서 건설주의 주가상승률은 시장수익률과 동떨어진 행보를 보였지만 내년부터는 코스피지수 상승세에 어느 정도 편승할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여기에 내년 중동 관련 해외수주 물량이 올해보다 약 70%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국내 건설경기 마저 회복된다면 주가손실폭을 상당 부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광수 한화증권 연구원은 “올해 건설주가 거의 오르지 못했는데 정책 시행에 따라 차입금 및 이자비용이 줄어들면 내년엔 주가가 코스피지수 수익률을 따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내년 정책의 초점이 근본적인 주택시장 활성화 보다는 ‘주택공급’에 맞춰져 있는 만큼 현재 활발한 해외 사업을 통해 주택산업의 불확실성을 어느 정도 해소하고 있는 대형사에 정책 수혜의 대부분이 돌아갈 것이란 의견이 우세했다. 반면 민간 주택사업 비중이 높은 중소형사의 경우는 여전히 실적과 주가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진수봉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수도권의 경우 주택공급이 부족한 상황이 아닌데도 대부분의 정책이 공급 위주로 짜여져 있어 중소형 건설사가 시장의 신뢰를 완전히 회복하거나 재무구조를 현격히 개선하기 힘들 것”이라며 “오히려 대형사들의 경우는 해외사업의 호조로 주가가 상승기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내년 건설정책 시행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광수 연구원도 “내년 정부 정책은 근본적인 경기부양책이라기 보단 공급부양책으로 해석해야 한다”며 “내년 해외수주가 크게 늘 전망인데다가 주택부문에 대한 재무적 위험도도 낮아질 것으로 보여 대형사들의 주가흐름이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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