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웰빙포트폴리오/ 5월호] ‘실물펀드’ 인기 갈수록 뜨겁다

● 선박펀드<br>공모 경쟁률 평균 10대1…비과세·분리과세가 매력<br>● 부동산펀드<br>판매되는 즉시 매진 기염…올들어 유입액 4兆육박




선박ㆍ부동산 등 실물펀드의 인기가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최근 현대증권 등이 공모한 동북아 9호 펀드 공모 경쟁률도 10대1을 훌쩍 넘겼다. 부동산펀드 또한 상품이 판매되는 즉시 매진되고 있다. 실물펀드는 주식형과 채권형으로 양분되던 펀드시장에서 벗어나 투자자산을 부동산, 헤지펀드, 철광 금속 등의 상품으로까지 확대한 대안투자(Alternative Investment)의 일종. 대안투자는 은행예금보다 높으면서도 안정적인 면까지 갖춰 세계적으로 각광 받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활성화된 대안투자는 부동산펀드와 선박펀드 등에 투자하는 실물펀드다. 선박펀드는 투자자들의 자금을 모아 벌크선ㆍ컨테이너선 등을 건조 또는 구입하고 이를 선사에 빌려주고 여기서 발생하는 투자수익을 투자자들에게 되돌려주는 비교적 단순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지난해 첫 선을 보인 후 현재까지 18개 펀드가 모두 판매 종료됐으며 2,474억원의 자금이 투자됐다. 공모 평균 경쟁률이 10대1이 넘는 점을 감안할 때 2조원 이상의 자금이 몰렸던 셈이다. 선박펀드는 장점은 연이율 5.8~6.5%에 달하는 이자를 보통 3개월 한번씩 지급 받을 수 있고, 비과세ㆍ분리과세 혜택이 주어짐에 따라 금융소득자에게 적합한 상품이다. 또 만기도 보통 15년짜리로 노후생활 대비에는 안성맞춤이다. 선사에 빌려주는 배에 대한 담보가 설정되기 때문에 안정성도 상당부분 확보하고 있다. 유상철 대우증권 PF팀 부장은 “배당소득세 면제, 종합소득세 분리과세가 투자자들에게 큰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해운경기 호조로 선박수요가 많은 올해 최고 정점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선박펀드가 오는 7월중 대규모 공모를 실시할 예정이어서 또 다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초 해양수산부로부터 인가 받은 동북아 10~14호, 아시아퍼시픽 10~13호 등 9개의 펀드가 일제히 공모를 실시하게 된다. 동북아펀드의 자금모집규모는 375억원, 아시아퍼시픽펀드는 520억원 달한다. 특히 짧은 기간에 9개의 펀드가 판매돼 경쟁률도 다소 낮아질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선박펀드와 함께 실물펀드의 양대 축인 부동산펀드는 지난해 첫 선을 보인 후 지난달 말 현재 1조3,830억원의 자금이 유입될 정도로 투자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고 있다. 올들어 유입된 금액만도 4조원에 육박한다. 국내 부동산 펀드 1호를 선보인 맵스자산운용은 이미 서울 강남 테헤란로 등에 2개의 빌딩을 사서 운용중이며 푸르덴셜투자증권이 선보인 ‘글로벌부동산증권 펀드’는 12일 만에 1,024억원의 판매액을 달성하기도 했다. 산업은행과 산은자산운용이 지난 3월 선보인 400억원 규모의 ‘기숙사 펀드’도 반나절 만에 매진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증권사에서 주로 판매하는 부동산펀드는 아파트 또는 상가를 짓기 위해 초기 토지매입대금이나 시공비를 시행사에 대출해주고 대출이자를 수익으로 잡는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 펀드’다. 이러한 PF펀드는 7%선의 준확정수익을 제공하고 만기가 2~3년으로 비교적 짧다는 이점이 있다. 또 시공사의 신용위험이 적고 사업성도 높은 프로젝트라면 원리금 회수에 별다른 문제점이 없다. 판매 예정인 상품 중 가장 빠른 것은 대우증권이 이 달 10일께 공모할 한화건설 프로젝트 파이낸싱 펀드다. 이 펀드는 전체 630억원의 자금을 조달, 한화건설이 시공하는 서울시내 아파트사업에 투자된다. 공모규모는 3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서울 강남권의 대형 빌딩을 매입해 임대수익을 올리고, 이를 배분하는 임대형펀드를 1~2개월 내에 판매할 예정이다. 현재 이 빌딩에 대해 MOU를 체결하고, 실사를 진행중이다. 이밖에 한일자산운용도 포스코건설이 시공하는 아파트 사업에 1,0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제공하는 부동산 펀드 등 2건의 부동산 펀드를 추진중이다. 또 KB자산운용도 2~3건의 부동산펀드를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부동산펀드는 하반기 증권사의 신탁업무가 허용되면 특정금전신탁 형태의 부동산신탁사업이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일부 증권사 및 자산운용사가 부동산신탁운용을 위해 준비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투자규모가 현재의 펀드에 비해 훨씬 크고 다양한 상품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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