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숫자로 보는 뮤지컬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국내 공연 10주년 맞이한 베르테르…200년의 사랑을 관통한 수작(秀作)

연일 매진 행렬을 기록하고 있는 뮤지컬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 국내에서 창작돼 무대에 오른 지 올해로 꼭 10주년을 맞았다. 이달 말까지 유니버셜아트센터에서 공연되는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 지난 10년간 걸어온 발자취와 이색 기록들을 살펴본다. ◇탄생 10주년=뮤지컬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순수한 한 남자의 뜨거운 사랑 이야기’를 세계 명작에서 찾던 갖가지와 고선웅 작가와 정민선 작곡가의 만남으로 2000년 11월 10일 연강홀(지금의 두산아트홀)에서 첫 무대를 올렸다. 2010년 11월 10일 탄생 10주년 기념 무대를 선보인 뮤지컬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뮤지컬 ‘명성황후’와 함께 한국 창작뮤지컬 역사에 가장 큰 획을 긋고 있는 작품이다. 지난 10년 동안 총 11번(2010년 무대 포함)의 무대를 통해 관객들을 만났으며, 한국 창작 뮤지컬의 초석과도 같은 작품으로 손꼽히고 있다. ◇500여 명의 베.사.모 탄생=2000년 첫 공연 이후, 화려한 춤과 희극 위주의 브로드웨이 뮤지컬 사이에서 대중적인 사랑을 받지는 못했지만, 뮤지컬계 최초로 ‘베.사.모(베르테르를 사랑하는 모임)’이라는 팬클럽을 탄생시켰다. 특히 뮤지컬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 공연에 큰 위기를 겪었던 지난 2002년 베.사.모 회원들이 돈을 모아 2003~2004년 연강홀과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 씨아트홀 무대에 올렸던 일화는 한국 뮤지컬 사상 처음 있는 일로서 뮤지컬계를 깜짝 놀라게 했던 사건이었다. ◇9명의 베르테르, 10명의 롯데, 7명의 알베르트 탄생=수많은 뮤지컬 스타들을 탄생시킨 작품으로도 유명하다. ‘베르테르’ 서영주, 조승우, 엄기준, 민영기뿐만 아니라 ‘롯데’ 추상미, 조정은, 김소현, ‘알베르트’ 김법래, 이석준 등은 오늘날 한국 뮤지컬을 이끄는 대표 배우들로 손꼽힌다. 지난 10년 동안 탄생된 9명의 베르테르(서영주, 조승우, 엄기준, 지우, 조승연, 김다현, 민영기, 송창의, 박건형), 10명의 롯데(이혜경, 추상미, 김선미, 김선경, 한애리, 김소현, 조정은, 백민정, 임혜영, 최주리), 7명의 알베르트(김법래, 이석준, 이계창, 윤영석, 최오식, 민영기, 이상현)가 탄생했다. ◇200년의 시대를 관통한 스토리=독일 대표적인 시인이자 세계문학의 거장 괴테가 실연 경험을 바탕으로 탄생시킨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1744년 발행과 동시에 세계의 젊은이들을 단번에 사로 잡은 작품이다. 시대적 상황과 사랑의 번뇌로 고민하는 모습을 ‘베르테르’에 투영시켜 문학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다. 베르테르의 사랑, 의상 스타일, 극단적 선택까지 모든 것이 모방되면서 인류 최초의 ‘신드롬’을 탄생시키기도 했다. 나폴레옹이 진중에서 휴대하며 읽었을 정도로 국경과 시대를 막론하고 전 세계인을 사로 잡은 이 작품은 수백 년이 흐른 지금도 매력적인 고전으로 손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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