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지방아파트, 대형화ㆍ고급화 `바람'

지방에서 분양되는 아파트들의 평형이 갈수록 커지고 고급스러워지고 있다. 대형 건설업체들이 지방 시장에 눈을 돌리기 시작한 지난해부터 이같은 추세가 뚜렸해졌는데 요즘에는 임대주택을 제외하고는 20평형대 아파트를 찾아보기 힘들만큼 중대형아파트가 대세다. 이는 지방이 수도권에 비해 새 아파트 공급이 드물어 고급스런 대형 아파트에대한 수요가 많다는 판단 때문이다. 하지만 분양가가 주변의 기존 아파트보다 비싼 경우가 많아 집값을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SK건설이 광주 풍암동에서 4일부터 분양하는 '풍암동 SK뷰'는 48평형 157가구, 56평형 60가구, 66평형 174가구 등 중대형으로만 391가구가 구성됐다. 부부욕실에 월풀욕조가 설치되고 모든 가구에 발코니 화단을 꾸미는 한편 단지내에 중앙공원 산책로, 실개천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SK건설은 "`SK뷰' 브랜드로는 광주에 첫 선을 보이는 아파트로 호남 진출의 교두보로 삼기 위해 최대한 고급스럽게 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포스코건설이 강원도 춘천에서 이달 말 후평동 주공1단지를 재건축해 공급하는아파트도 중대형 평형이 대부분이다. 1천792가구를 공급해 이중 20-63평형 595가구를 일반분양하는데 48평형 이상이 390가구로 66%를 차지한다. 지방에서는 드물게 12개동 모두를 탑상형으로 설계하고 개방감을 살리기 위해일부 동은 2개층을 필로티(건물 최하층에 가구를 배치하지 않고 이동로로 만든 설계)로 만들 계획이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춘천에서 공급된 아파트중 최대면적에 최고층(25층)으로지역의 랜드마크 아파트로 주목받고 있으며 시장 조사결과 중대형 평형에 대한 수요가 많다"고 말했다. 최근 지방에서 분양한 아파트들도 중대형 평형이 대부분이다. 신도종합건설이 지난주 강원도 강릉에서 분양한 '경포대 신도브래뉴 로열카운티'도 46-58평형 등 중대형 평형으로만 229가구가 구성됐다. 평당 분양가가 520만-550만원으로 주변 단지보다 상당히 높지만 50평형대의 경우 청약 경쟁률이 2대 1을 넘는 등 인기가 높다고 회사측은 전했다. 회사 관계자는 "전망엘리베이터를 설치하는 등 고급화에 힘써 분양가가 다소 높다"고 말했다. 중앙건설이 전북 전주 금암동에서 내놓은 `중앙하이츠'도 일반분양분 283가구중24평형 16가구를 제외한 나머지는 33, 45, 58평형 등으로 구성됐고 우림건설이 경북경산 진량읍에서 분양중인 아파트도 33, 44평형으로만 구성돼 20평형대는 없다. 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 사장은 "최근 지방에서 분양하는 아파트들을 보면 분양가가 주변 단지들보다 훨씬 비싼 경우가 많다"면서 "그동안 공급이 워낙 없었다보니 대체수요가 많아서인데 주변 지역 집값까지 들썩거릴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정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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