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발언대/8월 9일] 작은 실천으로 전력난 극복하자

작은 실천으로 전력난 극복

권석기 전력거래소 계통운영처장

여름마다 전력수요가 급증하는 이유는 냉방전력 수요의 증가가 가장 큰 원인이다. 올해도 예상 최대전력 중 냉방전력은 전체의 21%를 차지한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운영 중인 20기의 원자력 발전소 중 75%인 15기를 여름철 냉방전력을 위해 가동하는 셈이다.


우리나라의 냉방전력은 최근 5년간 연평균 70만kW씩 증가했다. 이 추세가 지속되면 2020년에는 냉방전력이 약 800만kW가 더 증가해 최대전력의 약 27%에 도달하게 된다. 전체 전력수요 증가량의 절반 이상을 냉방전력이 차지한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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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적하고 편리한 주거와 사무환경을 위해 냉방수요가 늘면서 여름한철 에어컨을 켜기위해 발전소를 추가로 지어야 한다. 2020년까지 늘어나는 냉방전력을 감당하기 위해선 원전 8기에 해당하는 발전소를 더 건설해야 된다. 돈으로 환산하면 약 20조원이다.

그러나 국민들이 조금만 노력하면 발전소 건설을 최소화해 투자비를 줄이고 매년 되풀이 되는 전력난을 완화할 수 있다.

우선 국민 각자가 에너지 절약을 생활화 하고자 하는 인식이 매우 중요하다. 여름철 전력난의 가장 큰 원인인 에어컨의 설정온도를 1℃ 높이면 전력소비를 7% 절약할 수 있다. 정부에서는 에어컨 설정온도를 26~28℃ 사이에서 맞추도록 권장하고 있다. 특히 전력수요가 몰리는 오후 3시~4시 사이에는 10분이라도 에어컨 가동을 멈추는 것이 필요하다.

또 가전기기를 새로 구입할 때 에너지효율이 좋은 기기를 선택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넥타이만 풀어도 체감온도가 2℃ 내려간다. 이렇듯 자그마한 국민적 실천 노력이 국가 전체적으로는 큰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지난 2일 지식경제부 주관으로 ‘여름철 전력수급 비상 대비 위기대응 모의훈련’이 실시됐다. 이틀 뒤인 4일에는 국무총리 주재로 전력수급 대책회의가 전력거래소 회의실에서 개최됐다. 올해도 여름철 전력수급의 어려움을 헤쳐 나가기 위한 범정부적 차원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건 국민들이 절약은 불편한 게 아니라 ‘쿨한 라이프스타일’이라는 인식을 갖고 작은 것 하나라도 실천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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