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김 前회장 "채권단·임직원 권유로 출국"

세계경영 위해 프랑스 국적취득…독일 등 4개국 체류

대우 정리위해 나가있으라 해서…" 김우중 "채권단·임직원 권유로 도피"…DJ지시설 미확인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14일 오전 대우그룹 분식회계 등 불법 혐의를 조사받기 위해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청사에 도착,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 관련기사 • 김우중 "도와주십시오" DJ "못 믿을 사람이군" • '김우중 리스트'…정치권이 떨고있다 • 오랜만에 '거물' 맞은 대검 중수부 1113호 • 재계, 김우중 검찰조사 추이 촉각 • 김우중 前 회장 관련 장외공방 가열 • "김우중씨 재기할 수 있는 상황 아니다" • 정부 "김우중 전회장 재산 끝까지 추적" • 김우중 "대우사태 진심으로 죄송" • 해외언론 김우중씨 귀국 상세히 보도 1999년 10월 중국 옌타이(煙台) 대우자동차 중국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뒤 종적을 감춘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은 당시 채권단과 임직원의 권유를 받아 도피생활을 시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김 전 회장은 세계경영의 일환으로 동구권 진출을 위해 프랑스 국적을 취득했으며 해외 체류 중 독일과 수단, 프랑스, 베트남 등지를 왕래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대검 중수부는 14일 귀국과 동시에 검찰에 체포된 김 전 회장이 본격 조사에 앞서 돌연 출국 배경과 그간의 행적, 귀국이 늦어진 배경 등을 간략하게 털어놨다고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은 1999년 10월 "대우그룹을 정리하려는데 그룹 총수가 국내에 남아 있으면 서로 부딪히거나 곤란한 상황이 생길 수 있으니 잠깐 나가있어 달라"는 채권단과 임직원의 권유를 수용해 외유길에 올랐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검찰은 김 전 회장이 2003년 1월 미국의 경제주간지 포천과 인터뷰에서밝힌 것처럼 "김대중 당시 대통령 등 정부 고위 관리의 설득 때문에 한국을 떠났다"고 말한 내용은 별도로 확인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이 국내에 재판이 계류 중인 상태여서 재판에 영향을 주지 않기 위해 귀국행을 미루다 대법원의 유죄 확정판결 이후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 귀국했다고 설명했지만 악화된 건강상태도 귀국 결심의 요인인 것으로 판단하고있다. 김 전 회장은 검찰에서 프랑스 국적 취득과 관련, "1987년 4월부터 세계경영의뜻을 품고 동구권 개척에 나섰다. 그러나 당시 우리의 미수교국인 동구권 접촉이 어려워 이들 국가와 국교 수립이 이뤄진 프랑스 국적을 취득하게 됐을 뿐, 이 외에 다른 뜻은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김 전 회장은 한국 여권이 이미 만료된 상태여서 베트남 주재 한국대사관에 임시여행증명서를 발급받아 5년8개월 만에 귀국했으며 프랑스 여권은 사용하지 않은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또 김 전 회장이 1999년 해외에서 종적을 감춘 이후 독일과 수단, 프랑스, 베트남 등지를 오가며 도피 생활을 이어왔으며 2001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심근경색 수술을 받은 것으로 진술했다고 전했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의 건강상태에 대해 "심근경색 수술을 받은 데다 장협착증 증세까지 있다고 들었다. 외견상으로도 건강상태가 좋아 보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의 건강상태를 고려해 조사과정 틈틈이 휴식을 취하게 하고의료진에게 진단서를 제출토록 했으며 변호인 측에서도 대검 청사 밖에 의료진을 대기토록 하는 등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고 있다. 김 전 회장은 이날 오전 대검에 압송된 직후 곧바로 11층 조사실로 향했으며 북엇국으로 아침 식사를 해결한 뒤 휴식을 취하다 오전 11시부터 본격 조사를 받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연합뉴스) 류지복 기자 입력시간 : 2005/06/14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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