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美경제 길고긴 테러후유증

보험·항공업계등 경영악화·파산 큰 타격9ㆍ11 테러가 발생한지 일년이 돼가지만 아직도 미 경제가 테러의 영향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직접 피해 규모가 수천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는 데다 테러에 따른 고용시장 위축, 재정수지 악화 등 간접 피해로 몸살을 앓고 있는 것. CNN머니는 29일 9.11테러 1주년에 즈음해 "9ㆍ11 테러 이후 예상과 달리 유가가 하락하고 소비 심리가 안정돼 충격을 다소 흡수하고 있지만 경제계의 고통은 아직도 지속되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테러의 대상이 됐던 뉴욕시는 9ㆍ11 테러로 인한 직접적인 피해액을 830억 달러로 집계했다. 보험금과 연방정부의 지원을 감안해도 뉴욕시의 부담액은 160억달러에 달한다. 보험 분야의 타격도 심각해 테러로 인한 보험 손실이 402억달러로 미 보험 역사상 최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보험회사들이 앞으로 테러, 전쟁 등 예기치 못한 사태에 대비, 보험료를 올릴 것으로 전망돼 기업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항공과 여행업계 역시 심각한 테러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미드웨이항공, 뱅거드항공, US에어웨이 등 3개사가 파산보호신청을 했으며, 유나이티드 에어라인 역시 파산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 렌털회사인 버짓그룹과 ANC 렌털이 법정관리를 신청했고 나머지 회사들도 생존을 위한 합병을 모색중이다. 또 테러 이후 정부 지출이 급증, 재정수지 적자가 1,500억달러에 달했으며 2005년까지 재정적자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점도 경기 회복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CNN머니는 "9ㆍ11 테러는 일반인들의 경제심리는 물론 미 행정부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경제 및 통화정책 수행방식도 변하는 등 미 경제계 전체에 엄청난 파장을 몰고 왔으며 이는 앞으로도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테러가 정부 지출 확대와 FRB의 금리인하 등 일련의 경제 정책들을 이끌어 내면서 경제회복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며 '테러의 긍정적 영향'을 주장하는 이코노미스트들도 있다. 이들은 또 테러 이후 여러 산업이 고전하고 있기는 하지만 이는 테러가 발생하지 않았더라도 경기 침체기에 겪게 되는 과정이며, 오히려 국방, 보안, 주택 인테리어 산업 등은 테러 이후 급속도로 성장했다고 지적했다. 노희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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