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들의 환경규제가 날로 강화되는 가운데 국내 중소기업들의 환경 관리능력은 아주 취약해 국제경쟁력이 더욱 떨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23일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회장 김용구)에 따르면 474개 중소제조업체를 대상으로 ‘2005년 중소제조업의 환경애로 실태’를 조사한 결과 3.6%의 업체만이 환경관리 전담조직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더욱이 환경관리 전담조직은커녕 담당인력조차 없는 업체도 43.4%에 달해 환경문제에 대한 대응 능력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적인 환경 규제에 대한 중소기업들의 인식도 아주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온실가스 감축을 목표로 한 교토의정서가 올 2월 발효됐지만 그 내용을 아는 업체는 19.6%에 그쳤다. 교토의정서에 규정된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에너지절감 노력을 펼치는 업체도 16.9%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내 환경규제에 대한 중소기업들의 대응능력도 미흡한 수준이다. 조사대상 업체 가운데 42%는 “환경규제 내용을 지키기 어렵다”며 “보완 조치가 필요하다”고 응답했고, “기업활동에 지장을 초래하기 때문에 완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27.0%에 달했다. 중소기업들은 환경경영에서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환경오염방지시설의 설치 및 운영에 따른 자금 부담’(40.8%)을 꼽았고, ‘환경 관련 법령에 의한 각종 승인, 신고 등의 의무 과다’(26.5%) 등에 대한 불만도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