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무회전 볼 보다 골 가능성 커 먼거리 슈팅때도 정확성 높아


‘무회전킥’은 있어도 ‘무회전 점프슛’은 없다

농구경기를 자세히 보면 선수들이 슈팅을 할 때 손목과 손가락을 이용해 농구공에 역회전을 거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왜 굳이 힘들여 공을 돌리는 것일까. 그 이유는 간단하다. 회전이 없는 공은 백보드에 맞으면 입사각과 동일한 반사각이 형성되며 림 밖으로 튕겨져 나올 개연성이 높은 반면 역회전 중인 공은 백보드와의 접촉하는 순간 ‘작용-반작용의 법칙’에 의해 아래쪽으로 뚝 떨어져 득점 확률이 높아진다. 공이 림의 안쪽에 닿았을 경우에도 마찬가지 현상이 일어난다.


최근 끝난 남아프리카월드컵에서는 무회전킥이 대중의 관심을 끌었다. 무회전킥은 발 안쪽이나 바깥쪽이 아닌 발등으로 정지해 있는 공의 정중앙을 강하게 때려 회전을 최소화시킴으로써 공의 진행 방향을 쉽사리 예측할 수 없도록 한다. 골키퍼는 무척 곤혹스럽겠지만 관중이나 선수들에게는 더 할 나위 없는 즐거움과 만족감을 안겨줄 수 있다.

그렇다면 농구에서도 이와 같은 ‘무회전 점프슛’을 구사해보면 어떨까. 가까운 거리에서는 정확한 슈팅이 가능할지 모르지만 먼 거리에서는 무리다. 정확성에서 분명한 차이가 나타날 수밖에 없다. 무회전 슈팅이 속도면에서는 이익이 있을지 몰라도 회전에 의한 득점력 상승 효과는 이를 상쇄하고도 남음이 있다.


물론 빠르기와 정확성을 동시에 지닌다면 금상첨화겠지만 일반인에게는 어려운 과제다. 많은 시간과 노력, 그리고 연습을 거쳐야만 가능할 수 있을 것이다.

관련기사



농구공의 생김새 역시 이 같은 공의 회전을 감안해 만들어졌다.

공 표면의 무수히 많은 돌기들이나 가로 및 세로 십자 줄무늬는 마찰력을 증가, 미끄럼을 방지하고 회전을 용이하게 하기 위한 조치다. 이는 농구의 기본인 패스의 정확도를 높이고 성공적 슈팅을 만들어내는 데도 크게 기여한다.

이밖에 구기종목의 공들은 대개 하얀색인 반면 농구공이 어두운 오렌지색이나 밝은 갈색을 띠는 것은 농구코트의 색을 고려해 눈의 피로를 덜기 위함이다. 코트보다 지나치게 밝은 색의 공은 눈의 피로를 증가시켜 경기에 대한 집중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

이처럼 사소한 듯 보이는 면면들조차 결국 모두 슈팅의 정확도를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는 셈이다. 그냥 골을 넣으려 할 것이 아니라 농구에 숨어 있는 스포츠과학을 찾아가며 운동을 한다면 한층 효과적인, 그리고 재미있는 경기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글=체육과학연구원 책임연구원 성봉주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