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유행음악 모태 다양한 장르 경험을"

커뮤니티 콘서트 여는 여행스케치

남준봉-조병석

"빛을 강하게 만들어주는 힘이 그림자로부터 나오는 것처럼 지금 겉보기에는 아이돌그룹의 음악이 더 빛나 보이지만 그 이면의 음악세계를 채우고 비춰주는 것은 바로 선배들의 음악이라는 사실은 잊지 않아주셨으면 합니다." 8일 신촌소통홀에서 커뮤니티 콘서트를 갖는 포크그룹 여행스케치의 조병석(45)씨와 남준봉(42)씨는 '빛과 그림자론'을 폈다. 리더 조씨는 "요즘 젊은 사람들은 좋아하는 음악이나 스타일에 저마다 강한 개성과 취향이 있다"며 "하지만 (문화에 대한) 지나친 편식은 다른 장르를 접할 기회를 스스로 포기하게 하는 경우도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보컬인 남씨는 "다양한 장르의 음악에 대한 균형 잡힌 대중의 사랑과 관심이 뒷받침되지 못하는 현실은 대중음악의 미래를 어둡게 한다"며 "지금 유행하는 음악의 모태가 된 다양한 장르의 음악세계를 경험하려는 노력도 동반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여행스케치는 풀벌레 소리, 계곡 물소리 등 자연의 효과음이 기타와 조화를 이뤘던 1집 타이틀곡 '별이 진다네'를 통해 지난 1989년 데뷔했으며 '왠지 느낌이 좋아' '산다는 건 다 그런 게 아니겠니' 등을 선보이며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지난해 조씨가 교통사고를 겪은 후 여행스케치의 행로가 불투명해지기도 했다. 조씨는 "사고 직후 두 달간의 기억을 잃는 아픔도 겪었지만 음악에 대한 열정과 무대에 대한 사랑만은 간직하고 있다"며 "사고로 어쩔 수 없이 열지 못했던 데뷔 20주년 기념 콘서트를 올가을쯤 팬들과 함께 마련할 것"이라고 전했다. 8일 열리는 커뮤니티 콘서트는 여행스케치와 여행사진작가 신미식과의 특별한 만남이다. 세계 각국의 풍광을 담은 사진들과 여행스케치의 멜로디가 한데 어우러져 신선한 느낌을 선사할 것이라고 자신하는 조씨는 "음악과 사진 간에 '여행'이라는 공통분모를 갖고 작업하는 것이라 더욱 뜻깊다"며 "일종의 사랑방처럼 서로 소통하고 음악을 온몸으로 즐기는 자리가 될 것"이라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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