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수륙양용 전투장갑차 K21에 치명적 결함

최대출력으로 도하 때 배수펌프 먹통→가라앉아

(자료사진)

도하훈련 중 시동이 꺼져 인명사고를 낸 육군의 최신형 수륙양용 전투장갑차(K21)에 치명적 결함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K21 침몰 사고원인을 조사해온 군 당국은 이달 초 현장조사 과정에서 K21의 결함을 찾아냈다고 MBC가 25일 보도했다.

K21은 가속페달을 끝까지 밟으면 분당 175ℓ의 물을 배수하는 펌프가 작동이 안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장갑차의 엔진이 최대출력으로 올라가면 엔진룸의 압력이 낮아져 배수펌프의 모터는 돌아가지만 물은 밖으로 배출되지 않는 현상이 나타난다.


군사전문 월간지 디앤디포커스도 24일 "수상 도하 때 엑셀러레이터와 배수펌프 중 하나만 움직일 수 있어 엑셀러레이터를 사용하면 장갑차가 가라앉을 수 있고, 배수펌프를 사용하면 떠내려갈 위험이 있어 장갑차의 수상도하를 어렵게 한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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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영 국방장관도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K21 침수사고의 원인을 묻는 김학송 한나라당 의원의 질의에 "육군에서 조사했고 추가로 확인할 사항이 있어 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설계 부분의 문제 등에 대해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육군은 국방과학연구소, 국방기술품질원, 방위사업청, K21 제작사와 공동으로 침수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이 같은 사실이 사전에 확인되지 않은 것은 성능시험 당시 수중 최고속도인 시속 7km까지 엔진을 가동시키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K21은 지난해 12월9일 경기 양평 남한강 일대에서 도하 시험운용을 하던 중 엔진룸이 침수ㆍ정지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어 지난달 29일 전남 장성군 삼서면 상무대 수상조종 훈련장에서 교육훈련 중 시동이 꺼지면서 1대가 5m 깊이의 저수지에 가라앉아 조종을 맡았던 김모 부사관이 숨졌다.

K21은 K200 장갑차를 대체하기 위해 지난 1999년부터 910억원을 들여 국내 기술로 개발한 육군의 차기 장갑차로 이미 70대 가량이 일선 부대에 배치됐다. 대당 가격은 32억 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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