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대국 중국의 인력난이 점차 심각해지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3일(현지시간) 중국경제가 노동력 부족이라는 예기치 못한 문제에 직면했으며, 이에 따라 노동자들의 협상력이 강화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중국 수출산업의 심장부라 할 광동성과 푸젠성 지역에서는 현재 총 200만명의 인력이 부족한 상태다. 이 같은 노동력 부족은 지난 20여년간 시행된 엄격한 산아제한 정책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기업들의 인력난이 가중되면서 임금을 더 많이 주는 곳으로 직장을 옮기는 노동자들도 늘고 있다. 특히 공장에서 선호하는 농촌 출신 젊은 이주노동자의 경우 예전과 달리 임금이나 근로조건에 대한 발언권이 한층 높아졌다.
이를 반영해 각 지방정부들은 경쟁적으로 최저임금을 인상하고 있다. 지난달 초 센젠시는 노동자 최저임금을 월 74달러에서 83달러로 올렸다. 시카고대학의 달리 양 교수는 “중국의 노동인구는 향후 15년간 감소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이에 따라 중국 노동자의 임금수준 및 노동환경이 계속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노동력 부족 현상은 이제 시작일 뿐이며 임금인상 압력으로 작용해 저임금 생산기지로서 중국의 위치를 위태롭게 할 것으로 분석했다.
UBS의 조나단 앤더슨 이코노미스트는 “더 이상 중국이 값싼 노동력을 바탕으로 외국 투자자본을 끌어들이긴 어려울 것”이라며 “앞으로는 베트남, 인도, 캄보디아 등이 중국의 자리를 대신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또 중국의 인력난이 가중될 경우 중국산 제품가격 인상으로 이어져 세계적인 물가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