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재테크

원금손실 공포...안전지향 ELS 늘어난다

녹인가격 50% 미만 하향 등

안전상품 비중 77%로 급증

신한 '첫스텝' 미래 '리자드' 등

지수 하락기 탈출구 마련 위해

조기상환 가능성 높인 상품도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정기예금 대비 주가연계증권(ELS)의 상대적 투자매력이 올라가고 있지만 지난해 홍콩 증시 급락으로 겪었던 원금손실(Knock-In·녹인) 공포가 아직 투자심리를 짓누르고 있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녹인 구간 진입요건을 낮추고 조기상환 가능성을 높이는 등 투자부담이 적은 안전지향형 ELS 상품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1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1일까지 발행된 전체 지수형 ELS(공모 기준) 중 녹인 조건을 발행가격 대비 50% 미만으로 낮춘 저녹인 ELS와 녹인 기준을 없앤 노녹인 상품의 비중은 77.29%로 지난해 7월 54.64%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지수형 ELS는 기초자산으로 활용되는 지수가 만기(보통 3년)까지 녹인 가격(발행가 대비 55~60%) 밑으로 내려가지 않으면 연 5~8% 안팎의 수익을 지급하는 상품이다.

올 들어 증권가에서 앞다퉈 내놓고 있는 저녹인 ELS는 녹인 가격을 50% 미만으로 낮춰 손실위험을 크게 줄인 상품이다. 한국투자증권이 14일까지 모집 중인 7489회 ELS는 기초자산 녹인을 37%로 설정해 손실 진입 구간을 대폭 낮췄다. 같은 기간 미래에셋대우가 판매하는 15683회 ELS는 손실 구간 진입 여부를 판단하는 녹인을 아예 없앴다. 신한금융투자가 올 들어 발행한 161개 ELS도 모두 노녹인 상품이다.


증시 하락기가 길어지자 조기상환 가능성을 높여 안정적으로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상품도 등장하고 있다. 신한금투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판매하고 있는 ‘첫스텝 70 시리즈’는 첫 조기상환일에 기준가 대비 77% 이상이면 수익이 상환되는 구조다. 보통 첫 조기상환 조건은 85~90% 이상으로 설정된다. 미래에셋대우가 14일까지 판매하는 15680호 ELS도 첫 번째 조기상환 조건을 80%로 설정해 조기상환 가능성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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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투와 미래에셋증권(037620)은 지난달부터 ‘리자드 ELS’를 출시해 판매하고 있다. 리자드 ELS는 보통 발행 후 1년까지 조기상환 조건을 충족하지 못했더라도 기초자산에 녹인이 발생하지 않으면 만기 예상수익의 절반을 받고 조기상환할 수 있는 상품이다. 지수의 추가하락 이전에 조기상환을 통해 위험관리를 할 수 있고 자금이 묶이는 것을 방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도마뱀처럼 위기상황에서 꼬리를 자르고 조기 탈출할 수 있다는 의미에서 영어로 도마뱀을 의미하는 리자드 ELS라는 명칭이 붙었다.

NH투자증권(005940)도 유사한 구조의 ‘세이프티가드 ELS’를 판매하고 있다. 최초 발행 후 1년 이내에 조기상환되지 않을 경우 녹인이 발생하지 않으면 연 3%의 수익을 지급하고 종료되는 상품이다. NH투자증권의 한 관계자는 “주가하락으로 길어지는 투자를 1년 안에 청산시켜줌으로써 안정성과 유동성을 높인 상품”이라며 “테스트 결과 일반 ELS보다 원금손실 가능성이 60% 이상 대폭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박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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