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산업모세혈관 소공인 살리자] "656개 업체 뭉쳐...고려인삼 명가 재건"

3부. 협업 성공모델 소공인특화지원센터-<2> 금산 인삼식품특화지원센터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컨설팅

마케팅 비용·인건비 절감 효과

영세 소공인 자립 자신감 높여줘

올 예산 IP확보 등 지원 예정

지성훈(오른쪽) 금산 인삼식품특화지원센터장이 한국인삼명가 공장에서 1인 기업인의 경영애로 사항을 들으면서 메모를 하고 있다. /서정명기자지성훈(오른쪽) 금산 인삼식품특화지원센터장이 한국인삼명가 공장에서 1인 기업인의 경영애로 사항을 들으면서 메모를 하고 있다. /서정명기자




지난 5일 오후 충남 금산군에 있는 소공인특화지원센터에 임동현 토지홍삼 대표가 들렀다. 인삼 제품에 대한 검사를 받기 위해 시제품을 들고 직접 찾아온 것이다. 임 대표는 “특화지원센터가 인삼제품 검사를 하고 미흡한 부분에 대해서는 컨설팅을 해주기 때문에 제품개발과 판로개척에 큰 도움이 된다”며 “대기업 제품과 경쟁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금산군에는 인삼(식품)을 생산·제조하는 1,100여개의 소공인이 있고 이중 656개 업체가 특화지원센터와 인연을 맺고 있다. 생산제품은 홍삼추출액(80%), 본삼류(10%), 홍삼액상차(4%), 홍삼농축액(3%), 홍삼정과(3%) 등이다. 5인 이하 상시근로자 업체가 93%를 차지할 정도로 영세하다. 가족형 소규모로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뿔뿔이 흩어진 소공인들의 기술과 역량을 한데로 모아 시너지 효과를 내도록 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는 곳이 ‘충남 금산 인삼식품 소공인특화지원센터’다. 지성훈 센터장과 3명의 운영매니저가 생산현장을 찾아 다니며 소공인들의 고충을 경청하고 개선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업무 실적이 좋아 2015년에 이어 올해에도 4억원의 사업예산을 배정받았다.



지 센터장은 금산국제인삼약초연구소에서 품질인증팀장을 역임한 인삼 전문가다. 그는 “소공인들이 똘똘 뭉쳐 금산을 ‘신(新) 고려인삼 제조 메카’로 만들기 위해 의기투합하고 있다”며 “홍삼 성분을 표준화하고 협업을 통해 농산물우수관리(GAP) 인증을 확산하는데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화지원센터는 홍삼 추출액 실명제 캠페인을 전개해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고 있으며 위생검사와 성분분석 서비스를 통해 통합적 품질관리기준을 만들고 있다. 소공인 협업으로 공동브랜드를 만드는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

올해에는 ▦지식재산(IP) 확보 ▦산학연 연구개발(R&D) 협업 ▦명함식 포장패키지 제작 ▦품질관리 분석 ▦작업환경 개선 ▦공동협업화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1인 기업으로 한국인삼명가를 경영하는 김상섭 대표는 “특화지원센터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과 경영컨설팅은 마케팅 비용과 인건비를 줄여주는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며 “영세한 소공인들에게 자립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어넣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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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삼 소공인들은 국내외에서 협공을 당하고 있을 정도로 경영환경은 녹록치 않다. 장인정신으로 쌓아 올린 기술력과 품질에도 불구하고 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앞세운 한국인삼공사(정관장), 농협(한삼인), 대기업 등에 시장을 잠식당하고 있다. 재고누적으로 재배면적도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무엇보다 중국의 움직임이 심상찮다. 지 센터장은 “중국에 우리 인삼종자가 넘어가고 있고 인력과 기술유출도 심각한 상황”이라며 “대량생산을 통한 단가 경쟁력을 앞세워 중국 인삼제품들이 대거 몰려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중국 기업들은 인삼재배 기술자에게 1억원의 연봉을 제시하거나 합작공장 설립을 제안하기도 한다.

중국 수출의 경우 비관세 장벽이 높은 데다 통관기간도 길어 소공인들이 중국 수출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베트남과 캄보디아 등 동남아로 눈을 돌리고 있지만 저가 경쟁으로 돌파구를 마련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특화지원센터가 수출지원에 공을 들이는 이유다. 충남과 전북 창조경제혁신센터와 연계해 전문무역상사 매칭데이를 마련하고 있고 한국무역협회와 공동으로 외국어 카탈로그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충남지식재산센터와 함께 디자인, 브랜드 등 IP인큐베이팅 지원에 나서고 있다.

지 센터장은 “소공인들에게 조금만 관심을 기울여 지원을 하면 기대 이상의 성과를 얻을 수 있다”며 “소공인들은 특화지원센터야말로 소공인들이 피부로 체감할 수 있는 정책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산=서정명기자 vicsjm@sedaily.com

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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