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 가장 주목되는 것은 ‘트럼프 시대’를 맞은 미국의 변화다. 오는 20일 공식 취임하는 트럼프 당선인은 첫 100일 동안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 에너지 규제 폐지, 기업 규제 철폐 및 감세 등에 나서겠다고 예고했다. 그의 공언대로라면 세계 금융시장은 미국발(發) 불확실성으로 불안한 노정을 걸을 가능성이 높다. 3월 주요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 중국의 환율조작국 지정 여부가 드러나는 4월 미 재무부 환율보고서 발표 등도 외환시장을 강타할 수 있는 변수다. 또 트럼프 정부하에서 새롭게 정립될 미국과 러시아, 미국과 중국 관계가 국제 경제지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도 전 세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영국이 연초 가동할 브렉시트 절차도 EU 회원국 간의 역학관계와 맞물려 금융시장을 뒤흔들 것으로 예상된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3월 말까지 리스본협약 50조를 발동하고 나머지 27개 유럽연합(EU) 회원국들과 본격적인 협상에 나선다. 유럽 주요국에서도 포퓰리즘 정당들이 주도하는 반(反)EU 여론을 자극하며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탈퇴를 둘러싼 역내 논란을 한층 키울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네덜란드 총선(3월)과 프랑스 대통령선거(4~5월), 독일 총선(9월) 등 유럽 대륙의 정치 지형도를 바꿔놓을 굵직한 선거가 잇따른다.
여기에 집권 2기를 맞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하나의 중국’ 원칙과 영유권 분쟁 문제를 놓고 미국과 대립각을 세우면서 양국 경제관계마저 얼어붙을 경우 세계 경제가 덩달아 휘청거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