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박성현 세계 1위 등극 후 첫 라운드도 ‘가뿐’…타이틀 싹쓸이 향해 순항

중국 LPGA 블루베이 첫날 260야드 장타 뽐내며 파5 홀서 버디 3개, 선두에 3타 뒤진 공동 9위

박성현(가운데)이 8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블루베이 대회에 앞서 세계랭킹 1위를 상징하는 초록색 캐디빕(조끼)을 LPGA 측으로부터 받고 있다. /사진제공=세마스포츠마케팅박성현(가운데)이 8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블루베이 대회에 앞서 세계랭킹 1위를 상징하는 초록색 캐디빕(조끼)을 LPGA 측으로부터 받고 있다. /사진제공=세마스포츠마케팅


‘월드넘버원’ 타이틀의 무게는 느껴지지 않았다. 박성현(24·KEB하나은행)이 세계랭킹 1위 등극 후 첫 라운드를 무난하게 마쳤다. 개인 타이틀 싹쓸이를 향한 스퍼트의 첫 구간을 산뜻하게 통과한 것이다.

박성현은 8일 중국 하이난의 지안레이크 블루베이GC(파72·6,778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블루베이 대회(총상금 210만달러) 1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1개로 4언더파 68타를 작성했다. 7언더파 단독 선두인 유선영에게 3타 뒤진 공동 9위다.


박성현은 지난 7일 유소연을 밀어내고 세계 1위로 올라서면서 LPGA 투어 사상 최초의 ‘신인 세계 1위’ 기록을 썼다. 달라진 위상과 주변의 축하로 경기력에 영향을 받을 만도 했지만 박성현은 견고했다. 드라이버 샷 평균 264야드의 장타가 똑바로 나갔고, 퍼트 수도 28개로 막았다. 6번홀(파4) 2m 거리에서 첫 버디를 잡은 박성현은 남다른 장타력을 앞세워 4개의 파5 홀에서 버디만 3개를 떨어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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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왕을 이미 확정한 박성현은 이번 포함 2개 대회를 남기고 상금 1위(216만달러), 올해의 선수 포인트 2위(148점), 평균타수 2위(69.169타)를 달리고 있다. 올해의 선수 포인트에서는 1위 유소연에게 14점, 평균타수 부문에서는 1위 렉시 톰프슨(미국)에게 0.022타 뒤져있을 뿐이다. 유소연과 톰프슨은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않았으며 신인왕, 상금왕, 올해의 선수, 최소타수상을 한꺼번에 거머쥔 LPGA 투어 선수는 1978년 낸시 로페스(미국)가 유일하다.

한편 박성현은 세계 1위 등극을 기념해 서울사회복지공동모금회 ‘서울 사랑의 열매’를 통해 1억원을 기부하기로 했다. 앞서 박성현은 2015년 말 자신이 낸 1억원에 팬 미팅을 통한 경매 수익금 1,420만원을 더한 돈을 기부해 1억원 이상 고액 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에 가입했다. 국내 무대에서 7승과 최다 상금 기록을 작성한 지난해에도 1억원을 쾌척했다. 박성현은 “많은 분들의 응원 덕에 이런 좋은 결과를 냈다. 앞으로는 도움을 받는 사람이 아닌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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