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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단 '반전의 서막' 열까

레알·바르셀로나, 23일 라리가 시즌 첫 엘클라시코

'반전' 노리는 리그 4위 레알

이번 경기 이겨야 추격전 재시동

호날두 부활·베일 컴백에 청신호

선두 바르셀로나는 '굳히기' 노려

한때 호날두·수아레스 신경전도

현역 시절 프랑스 ‘아트사커의 창시자’로 불렸던 지네딘 지단. 풀타임 감독 첫 시즌인 2016-2017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우승과 챔피언스리그 우승까지 ‘더블’을 이끌었던 그는 올 시즌은 일각에서 경질설이 나올 정도로 시련의 계절을 보내고 있다.     /AFP연합뉴스현역 시절 프랑스 ‘아트사커의 창시자’로 불렸던 지네딘 지단. 풀타임 감독 첫 시즌인 2016-2017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우승과 챔피언스리그 우승까지 ‘더블’을 이끌었던 그는 올 시즌은 일각에서 경질설이 나올 정도로 시련의 계절을 보내고 있다. /AFP연합뉴스




“아마도 우승 경쟁은 이대로 끝난 것 같다.” 지난 11일(이하 한국시간) 조제 모리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시티전 패배 뒤 남긴 말이다. 지네딘 지단 레알 마드리드 감독은 어쩌면 오는 23일 모리뉴의 이 말을 똑같이 반복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위기의 레알 마드리드와 잘나가는 바르셀로나가 23일 오후9시 레알의 홈 구장인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맞닥뜨린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시즌 첫 엘클라시코(레알-바르셀로나 라이벌전). 레알은 반전을, 바르셀로나는 굳히기를 키워드로 내건 일전이다. 19일 현재 레알은 9승4무2패(승점 31)로 리그 4위에 처져 있다. 선두 바르셀로나(13승3무·승점 42)와 11점 차. 2·3위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발렌시아다.

아직 시즌 중반이기는 해도 14점 차로 벌어진다면 레알의 역전 우승 가능성은 희박해진다. 뉴스위크는 19일 “이번 엘클라시코로 일찌감치 지단 감독의 리그 우승 희망이 날아갈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반대로 레알이 이기면 8점 차.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 다녀오느라 1경기를 덜 치른 레알로서는 추격전에 불을 댕길 수 있다.

이번 라이벌전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와 루이스 수아레스(바르셀로나) 간의 때아닌 신경전으로 더 관심이 뜨겁다. 레알은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자격으로 클럽월드컵에 참가, 17일 우승컵을 들었다. 호날두는 이 대회 직후 “엘클라시코 때 바르셀로나가 우리를 위해 우승 축하의식(양쪽으로 도열해 박수를 보내는 ‘가드 오브 아너(guard of honor)’)을 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는데 이를 전해 들은 수아레스가 왜 그래야 하느냐는 식으로 반응하면서 호날두만 머쓱한 상황이 됐다. 수아레스는 “우리가 참가한 대회에서 우승했다면 그렇게 해주는 게 맞지만 클럽월드컵은 바르셀로나와 아무 관계 없는 대회였다”고 설명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로이터연합뉴스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로이터연합뉴스



10일 리그 경기에서 난적 세비야를 5대0으로 대파한 뒤 클럽월드컵에서 우승한 레알은 이 기세가 엘클라시코까지 이어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지단 감독은 “1월 이적시장에서 스트라이커 영입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말로 공격진에 믿음을 보냈다. 레알의 그 유명한 ‘BBC(개러스 베일-카림 벤제마-크리스티아누 호날두)’ 공격 편대는 올 시즌 리그 8골 합작에 그치고 있다. 지난 시즌 이맘때 득점 합계가 19골이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초라한 수준이다. 그러나 주춤했던 호날두가 살아나고 있고 베일이 부상에서 석 달 만에 돌아오는 등 희망적인 신호도 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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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스 수아레스 /AFP연합뉴스루이스 수아레스 /AFP연합뉴스


바르셀로나는 프리미어리그 맨시티(17승1무)만큼 압도적이지는 않지만 맨시티처럼 무패 행진 중이다. 신임 에르네스토 발베르데 감독이 변수였는데 발베르데는 안정적으로 팀을 이끌고 있다.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가 16경기 14골(호날두는 11경기 4골)로 득점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수아레스는 13경기 9골을 넣고 있고 중국리그에서 데려온 파울리뉴도 6골 2도움으로 활기를 더하고 있다. 이번 경기에는 부상으로 나오지 못하지만 지난 시즌 발렌시아에서 건너온 파코 알카세르의 쏠쏠한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덕분에 파리 생제르맹으로 이적한 네이마르의 공백이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공격보다 더 눈부신 것은 수비력이다. 16경기 7실점(레알은 11실점) 중인데 원정 실점이 단 3골이다. 유럽 5대 리그 중 AS로마와 함께 원정 최소 실점. 홈 실점보다 원정 실점이 작은 팀은 바르셀로나가 유일하다. 프리메라리가 세트피스 실점도 최소. ‘월드클래스’로 올라선 마르크 안드레 테어 슈테겐 골키퍼의 공이 크다.

가장 최근 열렸던 엘클라시코는 8월의 슈퍼컵(리그 우승팀과 국왕컵 우승팀 간 대결)이다. 당시는 레알이 1·2차전 합계 5대1로 크게 이겼다. 그러나 레알 홈경기로 벌인 최근 여섯 차례의 리그 맞대결에서는 바르셀로나가 4승을 쓸어담았다. 한편 최근 6시즌 동안 엘클라시코에서 나온 레드카드만도 7장, 옐로카드는 무려 97장이 나왔다. 메시는 “레알전 승리와 함께면 더 행복한 크리스마스와 연말이 될 것”이라고 했다.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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