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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인터뷰②] 장문복X성현우, "사람 얻은 '프듀', 새해에는 모두 행복했으면"

/사진=조은정 기자/사진=조은정 기자


‘췍길’로 많은 화제를 몰고 다녔던 장문복과 성현우는 유독 탈락이 아쉬운 참가자로 손꼽혔다. 특히 60명까지 생존할 수 있는 1차 탈락자 발표에서 61위로 아쉽게 떨어진 성현우에 대한 시청자들의 아쉬움은 상당했다. 성현우 역시 떨어졌다는 그 사실보다 자신이 가진 것을 모두 보여주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두고두고 남았다.

“팬 분들한테 너무 죄송했죠. 진짜 열심히 했는데 그런 결과가 나오니까 제 자신한테도 화가 많이 나고 자책도 많이 했죠. 그러다 이번 신곡 ‘겁 먹지마’를 준비하면서 생각이 많이 바뀐 것 같아요. 조금 더 긍정적인 생각들을 하게 됐고, 힘도 얻었어요. 다른 사람들한테도 이 에너지가 전해졌으면 좋겠어요”(성현우)




장문복/사진=조은정 기자장문복/사진=조은정 기자


지금이야 이렇게 아무렇지 않은 듯 이야기를 하지만, 탈락 당시만 해도 성현우는 적지 않은 마음고생을 겪어야 했다. 다른 사람들에게 걱정 끼칠까 봐 있는 힘껏 눈물을 참았다는 성현우. 하지만 자신을 위해 함께 울어주는 다른 참가자들의 모습을 보고 도저히 눈물을 참을 수가 없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경연이 끝나고 잠깐의 공백기가 있었는데 현우가 계속 자기가 떨어질 것 같다는 말을 하더라고요. 그런 말 하지 말라고 다그쳤는데 막상 그렇게 되니까 마음이 안 좋더라고요. 탈락 후에 현우가 고향에 내려가서 쉬고 온다고 웃으면서 담담하게 말하는데 그 모습이 마음에 많이 남았어요”(장문복)

“제가 ‘프듀’에서 안 친한 사람들이 거의 없었어요. 마지막에 ‘여기 다 착한 사람이다.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인사를 하면서 위를 보는데 다 울고 있더라고요. 그 모습을 보니까 도저히 눈물을 참기가 힘들었어요. 특히 그때 (박)지훈이에게 감동을 받았어요. 평소에 잘 울지도 않고 남자다운 성격을 가진 친구인데, 다 같이 마지막 인사를 할 때 와줬더라고요. 눈이 엄청 빨개져서 옆에서 저를 지켜보는 그 모습이 정말 고마웠어요”(성현우)

물론 장문복에 대한 고마움도 빼놓을 수 없다. 장문복은 랩 포지션 평가곡 ‘겁’ 무대 당시 ‘현우 꿈까지 안고 가’라고 가사까지 쓰며, 성현우와의 우정을 이어갔다. 당시 참가자들을 응원하기 위해 현장을 찾았던 성현우 역시 장문복의 진심어린 가사에 눈물을 보일 수밖에 없었다.

“이건 경쟁이잖아요. 자기가 쓸 수 있는 가사가 몇 마디 없는데 자기 이야기를 더 써도 모자랄 상황에서 제 이름을 써준다는 것 자체가 너무 고마웠죠”(성현우)


“스웨그나 멋진 모습을 보여주려 하기 보다는 제가 쓸 수 있는 솔직한 얘기를 쓰는 게 최선이라 생각했어요. 처음에 가사를 쓸 때 현우가 방청을 오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있었는데, 그날 현장에서 대기하면서 모니터를 보는데 현우가 객석에서 해맑게 웃고 있더라고요”(장문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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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현우/사진=조은정 기자성현우/사진=조은정 기자


분명 힘들었지만, 그만큼 배우고 얻은 것도 많은 경연 프로그램. 그렇다면 이미 그 과정을 겪은 입장에서 바라보는 현재 두 개의 경연 프로그램은 어떤 느낌일까. 두 사람은 당시의 고충을 언급하며, 다시 한 번 경연프로그램에 참가해 도전을 이어가고 있는 ‘프듀’ 출신 동료들에게 응원을 보냈다.

“저도 ‘프듀’를 경험하고 보니까, 지금 그 친구들이 얼마나 고생하고 있을지가 느껴지더라고요. 어떤 말을 해주려 하기보다는 뒤에서 응원해주고 있어요. 저희도 겪어봐서 알거든요. ‘열심히 해라’, ‘힘내’ 이런 말보다 뒤에서 응원해주고 다 끝났을 때 안아주는게 더 큰힘이 되더라고요”(장문복)

“(우)진영이는 굉장히 친하게 지냈던 사람이에요. 지금 결과도 좋고 잘하고 있는 것 같아서 보기 좋아요. 그리고 또 얼마나 잠을 안자고 연습하고 있을지를 아니까 더 응원해주고 싶은 마음이 들어요”(성현우)

작사부터 방송까지 많은 것들을 처음으로 경험하면서 꿈을 이뤘던 성현우와 사람들과 부대끼고 어울리면서 내성적인 성격을 바꿔나갈 수 있었던 장문복. 이 두 사람에게 2017년은 죽을 때까지 잊을 수 없을 만큼 많은 기회와 변화를 만난 의미 있는 해였다. 장문복과 성현우는 이 흐름을 그대로 이어 2018년에는 더 크게 성장하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앞으로의 활동 역시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둔 상태다.

“예정되지 않았던 프로젝트다 보니 앞으로 또 함께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길지는 잘 모르겠어요. 저희가 열심히 연습하다보면 또 다른 기회가 생기지 않을까 생각해요. 그리고 2018년에는 뭘 하든 항상 웃으면서 행복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성현우)

“저희가 앞으로 어떻게 나올지 모르니까 모든 방면에 가능성을 열어두고 열심히 연습하며 준비하고 있어요. 제 바람은 작년도 지금도 크게 다르지 않아요. 조금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제 음악과 제 모습을 보여드리면서 팬 분들과 많이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어요. 제 주위 사람들이 모두 행복하고 건강했으면 좋겠고요”(장문복)

/서경스타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

이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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