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ㅅㄱㅂㅊ' 김종석 의원으로부터 받은 씁쓸한 문자

김종석 자유한국당 의원 문자 논란

대국민 초성맞추기 공모전으로 번져

김 의원 해명에도 불구

논란 일파만파





홍준표(왼쪽) 자유한국당 대표와 함께 악수하고 있는 김종석 자유한국당 의원 /연합뉴스홍준표(왼쪽) 자유한국당 대표와 함께 악수하고 있는 김종석 자유한국당 의원 /연합뉴스


5일 오전부터 실시간 검색어에서 화제가 된 ‘ㅁㅊㅅㄲ ㅅㄱㅂㅊ’ /출처=네이버5일 오전부터 실시간 검색어에서 화제가 된 ‘ㅁㅊㅅㄲ ㅅㄱㅂㅊ’ /출처=네이버



하루 종일 ‘비트코인’만큼 뜨거운 관심사였던 네 글자 ‘ㅅㄱㅂㅊ’

5일 인터넷공간을 후끈 달군 초성 네 글자는 김종석 자유한국당 의원이 보낸 문자 답장에서 태어났다.

한 시민이 지난달 전기생활용품안전법(전안법) 개정안이 통과될 수 있도록 본회의 참석을 해달라고 김 의원의 휴대폰 번호로 문자를 보냈다.

‘소상공인 서민을 죽이는 전안법 폐지를 요구합니다. 국회의원은 국민을 대표해 법률을 제정하고 국정을 심의하는 일을 합니다. 국민들을 대표한다면 국민들의 목소리를 들어주세요. 본회의 미루지 말고 참석해주세요’

김 의원은 이 문자에 답장으로 ‘ㅁㅊㅅㄲ ㅅㄱㅂㅊ’라는 여덟글자를 보냈다. 문제가 된 전안법 개정안 내용은 위해도가 낮은 생활용품에 KS 인증 의무를 부과하지 않는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문자 내용이 공개되면서 누리꾼 사이에 일파만파 퍼졌다. 김 의원의 답신이 화제가 된 건 첫번째 초성 ‘ㅁㅊㅅㄲ’가 한 눈에 누구나 알아볼 수 있는 욕설을 담고 있기 때문도 있지만 정체를 알기 어려운 두 번째 초성 ‘ㅅㄱㅂㅊ’ 때문이었다.

트위터에서 이용자들이 ‘ㅅㄱㅂㅊ’의 뜻을 궁금해하고 있다. /출처=트위터트위터에서 이용자들이 ‘ㅅㄱㅂㅊ’의 뜻을 궁금해하고 있다. /출처=트위터


전날인 4일 저녁부터 ‘ㅅㄱㅂㅊ’는 포털의 실시간 검색어에 올라오면서 이 뜻을 궁금해하는 시민들이 늘어났다. 시민들은 커뮤니티에 댓글을 달거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나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들의 추측을 올려 전국민의 ‘초성공모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 누리꾼은 시건방지다에 벌레(충)의 의미를 더한 ‘시건방충’ 같다며 의견을 보탰다. 국민들의 세금으로 월급을 받는 국회의원인만큼 ‘세금바쳐’라는 뜻이 될 수도 있다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도 이어졌다. 끝말 잇기 식으로 ‘소금 배추’ ‘사과 부추’ 등의 의견이 더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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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상황이 심각해지자 김 의원 측은 이날 부랴부랴 입장문을 내고 스트레스로 인해 자음으로만 구성된 문자를 회신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자세한 뜻은 밝히지 않았다.

김 의원은 “지난 연말 전안법 통과와 본회의 참석을 촉구하는 문자 메시지를 매일 수백건씩 받으면서 많은 고통을 받았다. 당초 전안법이 12월 국회 회기 중 개정돼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수백개에 달하는 문자 폭탄을 받아야 할 이유가 없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거의 같은 내용의 문자를 24시간 내내 여러날 받다 보니 업무에 지장이 초래되고 스트레스를 받았다”며 “혹시 사람이 아닌 기계가 스팸으로 대량발송했거나, 발신전용 메시지가 아닌가 의문이 들어 자음으로만 구성된 문자로 몇 번 회신했다”고 해명했다.

또 그는 “(문자의 초성은)아무런 의미가 없는 문자열이었지만, 순간의 불찰로 딱 한 번 적절치 못한 문자열이 발송됐다. 그 문자열을 수신한 분에게 양해를 구한다”고 밝혔다.

특히 김 의원은 올해 의정활동에 있어서 상대를 응원하거나 배려하는 아름다운 언어사용으로 선플재단으로부터 ‘선플상’을 받기도 해 더욱 논란이 컸다. 이에 김 의원의 모순되는 행동에 대해 누리꾼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

동시에 지역민들과의 접점이 중요한 현역 국회의원의 경우에는 개인번호를 통해 지역민과 소통하는 경우가 많은데 소통하는 방식에 있어서 고압적인 자세나 비하하는 태도도 논란을 빚었다.

지난달 김종석 자유한국당 의원이 아름다운 언어사용으로 수상한 ‘선플상’ 상패 /김종석 의원 페이스북지난달 김종석 자유한국당 의원이 아름다운 언어사용으로 수상한 ‘선플상’ 상패 /김종석 의원 페이스북




정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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