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투자자들 코스닥 활성화 정책 간보나

대차잔액 13조...연말보다 1조↑

"기대에 못 미칠 경우 대비" 분석

지난해 말 줄던 대차잔액이 올 들어 다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닥 시장이 최근 들어 10% 가까이 급등하고 코스피 시장도 랠리를 이어가면서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난 것이다. 차익 실현 욕구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되지만 일각에서는 투자자들이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 발표가 기대에 못 미칠 경우를 대비해 잔액을 유지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시장에서 지난해 12월26일 11조6,694억원이었던 대차잔액은 지난 4일 13조2,966억원으로 1조원 넘게 증가했다. 대차거래는 차입자가 기관투자가 등에 일정한 수수료와 담보물을 지불하고 주식을 빌린 뒤 추후 대여자에게 같은 주식을 상환하기로 하는 거래로 차입한 주식을 매도하는 공매도의 선행지표로 통한다. 대차거래로 차입한 주식 중 상환하지 않고 남은 주식의 금액을 뜻하는 대차잔액이 늘어났다는 것은 주가 상승 가능성을 적게 보는 투자자가 많아졌다는 의미다. 이날 코스닥 시장이 전일의 급락을 한 번에 만회하며 상승했지만 시장은 언제 나올지 모르는 불안감을 가지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보다 2.48% 상승한 828.03을 기록했다.


증권사들은 전날을 제외하고 지난해 12월 22일부터 이날까지 코스닥 지수가 상승하면서 상승 부담이 커진 만큼 대차잔액이 늘어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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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뿐 아니라 전날을 제외하고 지난해 12월27일부터 이날까지 랠리를 이어온 코스피 시장의 대차잔액도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12월22일 46조8,930억원이었던 대차잔액은 4일 기준 48조1,023억원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주식 시장의 상승세에 대한 부담 외에도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 발표 소식도 대차잔액 증가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다. 지난해 12월 중순 정부의 코스닥 시장 활성화 정책 발표가 올해로 미뤄지면서 공매도가 급증한 것도 정부 정책에 대한 투자자들의 민감도가 높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증권사의 한 연구원은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 발표가 아직 나오지 않은 만큼 내용을 보고 투자 방향을 정하기로 한 투자자들이 늘면서 대차잔액이 증가하고 있는 부분도 있어 보인다”며 “정부의 정책이 기대에 못 미칠 경우 대차잔액이 더욱 더 증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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