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가

김정태 회장 "회추위 끝날 때까지 아무 말도 할 수 없다"

본지에 답답한 심정 밝혀

검찰 의혹 수사 착수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15일 “회장추천위원회가 끝날 때까지 아무 이야기도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차기 회장 후보 선임작업 기간에 공정성을 훼손할 수 있는 발언은 하지 않겠다는 얘기다.

김 회장은 이날 서울경제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지난번에 말 한번 잘못해 큰일 났다”면서 “요즘 같을 때 어떤 답변도 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김 회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들어보니 전 최고경영자(CEO)와 임원들이 흔들기를 하고 있다는데 사실이 아니기를 바란다”고 토로했다. 이 발언은 순식간에 확산되면서 일부 와전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말이 잘못 전달되거나 이야기하지 않은 것도 한 것처럼 번지는 점에 대한 부담이 크다는 의미다.


특히 김 회장은 “지배구조·당국·회추위 등에 대해 어떠한 이야기도 하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금융당국의 노골적인 인사개입에 대해 당사자가 발언하면 지난번처럼 급격히 퍼질 수 있어 조심스럽다는 반응이다. 그는 “(금융당국과) 대립하는 것처럼 보이는 게 부담스럽고 (연임 관련) 최대한 말을 아끼려 한다”고 덧붙였다. 금융당국이 특혜대출·채용비리 등의 의혹과 지배구조에 관해 연일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더더욱 조심스러운 입장인 셈이다. 이와 관련, 검찰이 김 회장 각종 의혹 관련 사건을 서울중앙지검 특수 1부에 배당하고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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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서울 시내 모처에서 진행된 후보자 면접에는 김 회장을 비롯해 김병호 하나금융 부회장, 함영주 하나은행장, 정수진 하나카드 사장, 김한조 하나금융나눔재단 이사장, 김종준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 등 내외부 후보자들이 참석했다. 후보자들은 40분 안팎의 시간 동안 업무전문성·성과·리더십·평판 등을 중심으로 회추위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각자 미리 선정한 주제를 중심으로 자유롭게 의견을 밝혔다. 회추위는 16일 최종 후보자 명단(쇼트리스트)을 발표한 뒤 오는 22일 심층 인터뷰를 거쳐 차기 회장 후보를 확정할 계획이다.

황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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