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올림픽위원회(IOC) 주재 회의에서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방식이 구체적으로 확정됐음에도 불구하고 북한 공식매체들이 그 결과를 이틀 가까이 보도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일 밤 스위스 로잔의 IOC 본부에서 토마스 바흐 위원장은 ‘남북 올림픽 참가 회의’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남북 양측의 국가올림픽위원회(NOC) 단체·남북한 정부 고위 인사·남북한 IOC 위원이 참석한 4자 회의 끝에 평창올림픽에 참가할 북한 선수단의 규모와 단일팀 구성, 공동입장 여부 등이 발표됐다. 특히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은 영문 축약어를 ‘COR’로 하고 북한 선수 12명이 참여한다는 내용도 결정됐다.
그러나 조선중앙통신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등 북한 공식매체들은 이와 같은 사실을 22일 오후 현재까지 언급하지 않고 있다. 이러한 북한 매체들의 태도는 지난 17일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와 관련한 남북 차관급 실무회담 합의 때와 유사하다. 실무회담 당시 북한 매체들은 회담 종료 8시간여 만에 합의 내용을 보도하며 공동보도문 내용을 요약해서 소개했다. 하지만 남북 공동입장이나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은 언급하지 않았다.
북한 매체들은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이끄는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이 남측을 방문한 사실도 보도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한이 실제적으로는 평창올림픽 참여와 관련해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지만 언론 보도에 있어서는 수위를 조절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주환 인턴기자 juju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