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거래위원회는 22일 신임 사무처장에 채규하 전 공정위 상임위원을 임명했다고 밝혔다. 새 상임위원에는 장덕진 소비자정책국장과 박재규 경쟁정책국장이 임명됐다.
이번 인사는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취임 7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단행한 1급 인사다. 지난 18일 지철호 부위원장이 새로 임명된 데 이어 조사를 총괄·책임지는 사무처장과 심의를 담당하는 상임위원이 대폭 물갈이 되면서 ‘김상조 표’ 개혁 작업 추진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채 사무처장은 행정고시 33회로 공직에 입문한 뒤 공정위 대변인, 기획조정관, 시장감시국장, 상임위원을 두루 거쳤다. 특히 2016년 시장감시국장 재직 당시 공정위가 사상 최대 금액인 1조원의 과징금을 퀄컴에 부과한 ‘특허 갑질’ 조사를 총괄 지휘했다.
채 사무처장의 자리 이동과 김성하 전 상임위원의 사임으로 공석이 됐던 상임위원 자리는 장 전 국장과 박 전 국장이 채웠다. 임기 만료까지 7개월 남겨둔 김 전 상임위원은 2016년 공정위의 ‘가습기 살균제’ 사건을 사실상 무혐의 처리하는 과정에서 소위원회 주심을 맡았다가 논란을 사 결국 물러났다. 곽세붕 상임위원은 자리를 지킨다.
장덕진 신임 상임위원은 행정고시 31회로 공직에 입문한 뒤 공정위 서울사무소장, 기획조정관, 소비자정책국장 등을 역임했다. 박재규 신임 상임위원은 33회 행정고시를 합격한 뒤 공정위 기업거래정책과장, 시장구조개선정책관, 경쟁정책국장 등을 거쳤다.
부위원장과 사무처장, 상임위원 3명의 진용이 모두 갖춰지면서 김상조 위원장이 본격적인 조직 장악에 나섰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어공(어쩌다 공무원)’ 위원장으로서 취임하자마자 간부들을 바꿀 순 없었다”며 “6개월 정도 지나면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제 때가 됐다”고 말했다.
/세종=빈난새기자 binther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