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로힝야족 원로 피살사건 잇따라…미얀마 송환 공포 표출?

대다수 난민 반대 시위까지 벌이는 등 본국 송환 꺼려

미얀마 송환 앞둔 로힝야족 난민들/AP=연합뉴스미얀마 송환 앞둔 로힝야족 난민들/AP=연합뉴스


로힝야족 난민의 미얀마 송환 개시가 지연되는 가운데 방글라데시 난민촌에 머무는 로힝야족 난민 원로들을 대상으로 한 살인사건이 잇따르고 있다고 AFP통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방글라데시 경찰에 따르면 전날 미얀마와 접경한 방글라데시의 발루칼리 난민촌에서 로힝야족 난민인 유수프 알리(60)가 살해당했다. 현지 경찰 관리는 그가 난민촌의 로힝야족 지도자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난민촌 내 로힝야족 대표를 맡은 인사의 죽음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지난 19일에는 인근 타잉칼리 난민촌에서 모함마드 유수프라는 로힝야족 원로가 괴한들의 총격을 받아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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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데시 현지 매체인 다카 트리뷴은 살해된 모함마드 유수프가 난민 송환에 찬성하는 로힝야족 지도자였다며 최근 잇따르는 난민 원로 피살사건이 본국 송환에 대한 두려움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았다.

방글라데시와 미얀마는 실무협의를 통해 지난 2016년 미얀마군과 로힝야족 반군 간 충돌이 시작된 이후 국경을 넘어온 난민들을 2년 내에 송환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대다수 난민은 미얀마군이 잔혹 행위를 하는 등 안전과 시민권이 보장되지 않은 미얀마로의 송환을 꺼리고 있다. 수백 명의 난민들이 송환 반대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방글라데시 정부는 23일로 예정됐던 난민 송환 개시를 잠정 연기하겠다고 선언했다. 방글라데시 정부는 특히 ‘자발적인 송환’ 분위기가 형성되지 않았다는 점을 송환 개시 연기의 이유 가운데 하나로 꼽았다. /박신영인턴기자 wtigre@sedaily.com

박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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