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책꽂이-무지와 편견의 세계사] '불관용'이란 불행의 쳇바퀴

■헨드릭 빌렘 반 룬 지음, 생각의길 펴냄



핍박 속에서 태어난 기독교였건만 중세 교회는 교황을 중심으로 갖은 횡포를 부렸고 십자군과 종교재판소를 통해 광기를 드러냈다. 이에 반발한 루터와 칼뱅이 종교개혁을 일으키지만 이들 또한 삼위일체 신앙을 거부한 세르베투스를 화형에 처한다. 거의 모든 역사적 사건 뒤에는 무지와 편견, 또 그로 인한 비극과 불관용이 따라 붙었다. 그리고 더 놀라운 것은 이것이 끝없이 반복돼 오늘날에도 이르고 있다는 사실이다.


책은 ‘관용’이라는 하나의 주제로 세계사를 조망한다. 신간은 아니다. 1925년 첫 출간된, 거의 백 년 된 옛날 책이지만 현대를 사는 우리에게 허투루 들을 소리는 한 마디도 없다. 저자가 숱한 역사적 사건을 다루며 “소설보다 더 소설같은 일이다”고 한 말은 “이게 실화냐”를 유행어처럼 사용하는 우리에게 일침을 가한다. 국내에는 지난 2000년에 첫 번역서가 ‘똘레랑스’라는 제목으로 출간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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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수레바퀴를 굴리는 책의 첫 장은 “옛날 옛적 인류는 ‘무지(無知)’라는 골짜기에서 행복하게 살고 있었다”로 시작한다. 나와 다른 것을 받아들이는 ‘관용’에는 용기가 필요하다. 하지만 불관용은 쉽다. 그럼에도 저자는 관용에 대한 무지와 편견이 점차 사라질 것이라고 봤다. 다행이다. 2만2,000원



조상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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