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학교도 미세먼지 비상…전국 초중고 30%만 공기정화시설

교육부 650여 초등학교에 공기청정기 설치, 효율 분석중

전국 교육청 "효율성 입증되면 연차적으로 확대 설치"

공기 정화시설을 갖춘 유치원, 초·중·고 교실이 전체의 30%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공기 정화시설을 갖춘 유치원, 초·중·고 교실이 전체의 30%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일선 학교가 곧 겨울방학을 마치고 개학한다. 최근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는 탓에 신학기를 앞둔 학부모들의 걱정이 크다. 공기 정화시설을 갖춘 유치원, 초·중·고 교실이 전체의 30%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교육부 자료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전국 유·초·중·고교 27만385개 학급 중 공기정화장치가 설치된 곳은 31.4%뿐이다. 공기정화장치의 유형은 공기청정기, 공기순환(급·배기)장치, 냉난방기 겸용 등이다. 공기순환장치는 외부 공기를 필터 등을 거쳐 실내로 유입시키고, 실내 탁한 공기를 외부로 빼내는 장치를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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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만 보면 학급 수는 유치원 1,055개, 초등학교 4,420개, 중학교 1,766개, 고교 1,831개, 특수학교·기타 14개 등 전체 9,358개이다. 공기순환장치는 1,239학급에, 공기청정기는 416학급에 설치돼 있다. 냉난방기 겸용 등 기타는 251개 학급에 구비돼 있다. 전체 학급의 20%만 공기정화장치를 갖춘 셈이다. 전국 교육당국은 미세먼지 주의보·경보가 발령되면 실외수업 단축·중단, 수업시간과 등·하교 시간 조정 등을 기민하게 대처한다. 공기정화장치가 없는 학교는 이런 날 창문을 완전히 닫고 교실 수업을 진행할 수밖에 없다. 그렇더라도 학생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미세먼지의 실내 유입을 완전히 차단할 수는 없다. 교육부는 초등학교 공기정화장치 설치 시범 사업에 나섰다. 공기 질 취약지역 내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공기정화장치를 시범설치하고, 이 중 10%의 표본 학교를 대상으로 효율성을 평가한다. 이에 따라 전국 650여개교가 177억원을 들여 작년 하반기 공기정화장치를 설치했다. 이산화탄소 증가와 소음 등 교육환경 저해 요인 해소, 관리인력 운용 방안, 우선 순위를 고려한 연차별 설치기준이 연구 과제로 알려졌다. 시·도교육청은 연구 결과를 토대로 공기정화장치 확대 설치 등 검토할 예정이다.

충북교육청 관계자는 “공기정화장치가 미세먼지로부터 아이들의 건강을 지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면 추경 예산을 편성해 확대 보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선 학교가 미세먼지 문제에 발 빠르게 대처할 수 있어야 한다. 지방자치단체가 미세먼지 측정망을 더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상헌인턴기자 aries@sedaily.com

한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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