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김정주(넥슨)·방준혁(넷마블)·김택진(엔씨)·이준호(NHN엔터), 원탁회의 나서라”

위정현 한국게임학회 회장, 취임 기자간담회서 제안

"현재 게임업계는 위기...업계 수장들 지혜 모아야"

정부정책, 대형게임업체 상생 조성 노력 평가키로

앞으로도 업계 현안에 적극적으로 목소리 낼 전망

위정현 한국게임학회 회장이 26일 서울 흑석동 중앙대학교에서 열린 제9대 한국게임학회 출범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한국게임학회의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양사록기자위정현 한국게임학회 회장이 26일 서울 흑석동 중앙대학교에서 열린 제9대 한국게임학회 출범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한국게임학회의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양사록기자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와 김정주 넥슨 회장, 방준혁 넷마블 의장, 이준호 NHN엔터테인먼트 회장에게 원탁회의를 제안한다”

위정현 한국게임학회 회장(중앙대 경영학부 교수)은 26일 서울 흑석동 중앙대에서 열린 취임 첫 기자간담회에서 “게임 산업이 한발 더 나아가기 위해서는 업계를 대표하는 이들이 직접 전면에 나서서 솔루션을 제시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 처음으로 단일 기업으로 매출 2조원을 넘기는 업체가 나올 것으로 전망되는 등 게임업계가 비상을 시작한 상황에서 위 회장이 이 같은 화두를 던진 것은 올해로 예정된 세계보건기구(WHO)의 ‘게임 중독 질병코드 지정’과 지난 2011년부터 시행된 셧다운제 폐지 같은 게임 산업 발전을 막는 국내외의 규제, 게임 업계 양극화 등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국내 게임업계 맏형인 ‘4N(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NHN엔터테인먼트)’과 게임산업협회 등 게임업계 전체의 공조가 필요하며 한국게임학회가 그 허브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 위 회장의 생각이다. 위 회장은 “한국게임학회는 자타공인 최고의 게임 전문가 집단으로서 우리가 할 일을 하겠다”며 보다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낼 것임을 예고했다.


위 회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임기 내에 △정부 정책 평가 △게임업계 양극화 해소 △사회적 이슈에 대한 대응 등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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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한국게임학회는 문화체육관광부와 산업통상자원부, 중소기업벤처부 등 게임산업 관련 부처의 정부정책에 대한 평가에 나선다. 셧다운제와 같은 규제 정책은 물론, 각 부처에서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는 게임 산업 진흥 정책에 대해서도 실효성을 분석하겠다는 것이다. 위 회장은 “최근에 나오고 있는 게임 산업 규제 정책에 대한 비판적 보고서는 정부의 게임 정책이 여론에 휘둘린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며 “전문가 집단으로서 학회가 나서 각 부처의 정책에 대해 평가하기 위해 정책 분석 태스크포스(TF)를 학회 내에 설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형업체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게임업계 양극화에도 나선다. 특히 대형업체들이 중소개발사들의 게임을 퍼블리싱하는 과정에서 자행하는 여러 불공정 거래 관행 막겠다는 것이 위 회장의 뜻이다. 그는 “양극화 이슈나 계약 불공정 이슈에 대해 필요하다면 공정위와도 협력하겠다”며 “3N을 위시한 게임사들이 사회공헌활동에 나서고 있지만, 과연 상생 생태계 조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지 이들의 사회공헌활동에 대한 TF를 만들어 분석하고 발표하는 자리도 별도로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회적 이슈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낼 계획이다. 특히 올해 예정된 WHO의 게임 중독 질병코드 제정을 막는 것이 시급하다는 것이 위 회장의 판단이다. 위 회장은 “게임 중독이 질병으로 규정되면 국내 15만명의 청소년이 게임중독자로 낙인찍혀 정신적 충격을 입게 될 것”이라며 “게임 중독 코드에 대해 반대하는 범사회적연대체를 구성해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셧다운제 폐지를 위한 목소리도 높인다. 그는 “대통령 참석한 규제철폐회의에서는 대통령이 규제 철폐를 위해서는 혁명적 결단이 필요하다고 했는데, 4차 산업혁명의 꽃이라고 불리는 게임 규제는 들어있지 않았다”며 “문체부가 조속히 셧다운제 폐지 결단을 내리기를 촉구하는 활동을 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위 회장은 지난해 11월 한국게임학회의 9대 회장으로 임명됐다. 지난 2001년 게임 산업 분야의 학자와 실무 전문가들의 공동 연구와 교류를 위한 공동체로 설립된 한국게임학회에는 현재 500여명의 전문가가 뜻을 같이하고 있다.

양사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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