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김천지청 등에 따르면 정 지청장이 이날 오전 출근하지 않자 김천지청 직원이 관사를 찾았다가 의식을 잃은 정 지청장을 발견하고 119구급대를 불러 병원으로 이송했다. 정 지청장은 발견 당시 가스 중독으로 호흡이 어려운 상태였지만 현재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살을 시도한 구체적인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일각에서는 정 지청장이 최근 감찰을 받은 뒤 좌천성 인사가 이뤄진 점에 주목하고 있다. 정 지청장은 외부 투서로 인해 2주 전부터 감찰을 받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대검찰청 감찰본부는 이날 정 지청장에 대해 “일선 청의 비위 발생 보고에 따라 사건 관계자와 부적절한 교류를 한 혐의 등으로 감찰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지청장은 지난 26일 검찰 인사에서 지청장으로 부임한 지 5개월 만에 대구고검 검사로 발령이 났다.
이날 관사에서 나온 정 지청장이 쓴 것으로 보이는 유서에는 ‘검찰총장님께 미안하다. 검찰 명예를 더럽히지 않겠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대구 출신인 정 지청장은 대전지검 공안부장, 법무부 법무과장,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장, 부산지검 형사1부장 등 요직을 거쳤다. 이명박 정부 때인 2008년 3월부터 7월까지 청와대 민정2비서관실 행정관으로 근무하기도 했다. /노현섭기자 김천=이현종기자 hit8129@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