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내달초로 출시 앞당긴 갤S9 흥행 성공할까

[애플發 쇼크...국내 IT산업 비상-삼성 스마트폰 영향은]

애플 부진에 반사익 기대하지만

고가폰 시장 위축 우려에 촉각



아이폰X(텐) 수요 부진과 아이폰8·8+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다음달 선보일 삼성전자 갤럭시S9의 흥행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삼성전자는 역대 갤럭시S 시리즈 중 가장 이른 3월 초로 출시 시기를 앞당기는 등 적극적인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애플은 그동안 아이폰 신제품을 가을에 공개하고 1년간 한 시리즈만을 내세우는 판매전략을 구사해왔다. 이 때문에 경쟁사들이 전략 스마트폰을 출시하는 매년 1·4분기는 애플에 전통적인 비수기로 꼽혔다.


지난 2016년 이례적으로 상반기에 추가 파생제품 ‘아이폰SE’를 내놓기는 했지만 중저가 모델이라는 점에서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갤럭시S 시리즈 등과는 다른 영역에서 경쟁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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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올해 1·4분기는 화웨이·LG전자 등 제조사들도 신제품을 공개하지 않는다. 오는 26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하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8’에서도 유일하게 삼성전자만 신제품 갤럭시S9을 공개하기 때문에 삼성 측으로서는 경쟁제품이 사실상 전무한 상황이다. 하지만 경쟁상대인 아이폰X마저 조기 단종될 경우 전체적으로 고가 스마트폰 시장에 대한 우려가 커질 수 있어 삼성으로서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증권 업계는 삼성전자의 1·4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을 7,880만대로, 갤럭시S9 판매 증가에 힘입어 지난해 4·4분기보다 7.8% 늘어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스마트폰 업계 관계자는 “흥행에 실패한 애플이 5~6월께 2세대 아이폰SE를 출시할 가능성도 있지만 갤럭시S9을 견제하기에는 역부족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제품군 자체가 다른데다 삼성전자가 이 같은 시장 상황을 감안해 판매 시기를 앞당기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의 관심은 갤럭시S9 출고가가 얼마로 책정되는지다. 아이폰X 판매 부진의 가장 큰 이유는 제품이 가진 매력에 비해 출고가가 너무 높게 책정된 것이다. 갤럭시S9은 전작 대비 고도화된 부품·기능을 제공한다지만 삼성전자 역시 마냥 출고가를 높이는 것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갤럭시S9은 자사의 ‘엑시노스9(9810)’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를 적용해 3D 스캐닝 기능을 강화하고 사용자 표정을 인식해 동물 캐릭터로 표현하는 ‘애니모지’, 슬로모션 촬영 모드 등 차별화된 기능을 도입해 소비자층을 끌어들인다는 전략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증권시장에서도 삼성전자 신제품에 들어가는 부품사들의 실적 상승을 점치고 있지만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글로벌 시장에서 유일한 경쟁상대인 애플의 악재, 타 제조사들의 신제품 부재 등을 고려하면 대기수요는 있지만 실제로 판매 확대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권용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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