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재테크

한치 앞 안 보이는 증시…변동성에 베팅하는 증권가

지수하락 2배수익 인버스2X 등 상품 준비

0715A21 코스피200 변동성지수 추이


미국 등 글로벌 증시 급락으로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증권가도 지수 하락 폭의 두 배 수익률을 얻는 인버스2X와 공포지수를 기초지수로 삼는 상품 등을 준비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이미 지수 움직임의 4~7배 수익률을 얻는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증권(ETN)까지 상장되는 등 이 같은 현상은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는 모양새다. 그간 투자자보호를 이유로 변동 폭이 높은 상품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던 한국거래소도 최근 입장을 선회하고 있어 올해 안에 다양한 변동성 관련 상품이 상장될 것으로 전망된다.


6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올해 한국거래소의 연간계획에는 ‘코스닥인버스2X ETF’와 ‘홍콩H지수 인버스 ETF’ 상장 검토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자산운용사의 한 관계자는 “거래소가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코스닥 선물시장이 안정되지 않았다며 시기상조라고 선을 그었다”며 “하지만 올해 연간계획에 코스닥인버스2X ETF 상장 검토가 포함된 만큼 긍정적으로 시각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인버스2X ETF는 기초지수가 하락하는 것의 2배의 수익률을 얻도록 설계된 상품이다. 현재 코스피 지수 관련 인버스2X ETF는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한화자산운용·키움투자자산운용·KB자산운용 등이 상장했지만 코스닥 관련 ETF는 거래소의 통제에 막혀 상장되지 않은 상태다. 운용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코스닥 시장이 급격하게 상승하면서 업계는 물론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인버스2X 상품에 대한 수요가 더욱 커진 상황”이라며 “상반기에는 KRX300지수 관련 ETF의 상장이 먼저 예정돼 있는 만큼 코스닥인버스2X ETF의 상장은 올해 하반기에나 상장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 밖에도 거래소는 H지수의 하락에 베팅하는 상품도 검토하고 있다. 현재 상장된 H지수 관련 상품은 ‘ARIRANG 차이나H레버리지’ ‘KBSTAR 차이나H주’ ‘KODEX China H(099140)’ ‘KODEX China H 레버리지’ ‘TIGER 차이나HSCEI(245360)’ 등으로 인버스 상품은 아직까지 상장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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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예 변동성을 기초자산으로 삼는 상품도 상장된다. 거래소에 따르면 6개 증권사가 변동성지수(VIX Index)를 기초지수로 삼는 ETN을 다음달 말 상장할 예정이다. 일명 ‘공포지수’로도 불리는 변동성지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변동할 것이라는 예상에 따라 움직이는 지수다. 예를 들어 S&P500 급락할 것이라는 우려가 많아질 경우 이 지수는 상승한다. 실제로 5일(현지시간) 미국 주식시장이 폭락하면서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는 16.80에서 38.80까지 오가기도 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변동성지수 ETN은 기존 ETN보다 훨씬 위험한 상품인 만큼 별도의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별도의 투자자 고지를 하고 투자 동의 절차를 거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위험성이 큰 만큼 거래소는 일단 정방향 변동성지수 ETN을 먼저 상장시킨 뒤 하반기 중으로 역방향 ETN을 상장시킬 예정이다.

김연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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