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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수진 단장 "기존 마타하리와 전혀 다른 국립발레단 버전 기대하세요"

올 레퍼토리 발표

강수진 국립발레단 단장이 7일 서울 예술의전당 무궁화홀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올해의 레퍼토리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국립발레단강수진 국립발레단 단장이 7일 서울 예술의전당 무궁화홀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올해의 레퍼토리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국립발레단


국립발레단이 올해 신작으로 ‘마타하리’를 선보인다.

강수진 국립발레단 단장 겸 예술감독은 7일 서울 예술의전당 무궁화홀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세계적인 안무가 레나토 자넬라의 안무로 ‘마타 하리’의 새로운 버전을 선보일 것”이라며 “앞서 자넬라 안무가가 선보였던 ‘마타하리’와는 전혀 다른 신작으로 국립발레단이 라이선스를 보유하게 된다”고 소개했다.


오는 10월31일~11월4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초연하는 ‘마타하리’는 1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과 프랑스 사이에서 이중 스파이로 활동하다 비극적 죽음에 이르게 된 전설의 무희 마타하리의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다.

강 단장은 “지난해 마타하리 서거 100주년을 맞아 전세계적으로 그녀의 삶이 재조명받는 계기가 됐다”며 “1993년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에서 초연한 작품과 별개로 자넬라 안무가에게 국립발레단만을 위한 작품을 만들어 달라고 의뢰했고 자넬라도 흔쾌히 수락했다”고 설명했다.


자넬라 안무가는 지난해 12월 ‘호두까기인형’을 관람하며 국립발레단 단원들의 기량을 확인하고 대략의 시놉시스를 완성했다고 한다. 이달 21일에는 솔로이스트들과 함께 안무 작업도 이어갈 예정이다. 강 단장은 “56년간 선임 단장들의 노력으로 국립발레단의 기량과 개성이 다듬어지지 않았다면 지난해 선보인 ‘안나 카레니나’나 올해 선보일 신작 ‘마타하리’ 같은 작품은 도전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클래식 발레’에 강점을 지닌 국립발레단은 드라마 발레부터 모던 발레까지 다양한 작품으로 폭을 넓혀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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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수진 국립발레단 단장이 7일 서울 예술의전당 무궁화홀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올해의 레퍼토리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국립발레단강수진 국립발레단 단장이 7일 서울 예술의전당 무궁화홀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올해의 레퍼토리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국립발레단


이날 간담회에서는 연간 레퍼토리와 사업 방향도 공유했다. 올해 첫 포문을 여는 작품은 다음 달 21일 막을 올리는 ‘지젤’이다. 파트리스 바르 전 파리오페라발레단 부예술감독의 작품으로 국립발레단 레퍼토리 중 ‘백조의 호수’와 함께 관객 선호도가 가장 높은 작품이다.

이밖에 4월에는 존 크랭코의 코미디 발레 ‘말괄량이 길들이기’ 6월에는 지난해 초연하며 호평을 받은 크리스티안 슈푹의 ‘안나 카레니나’ 등을 선보인다. 8월에는 단원들이 직접 창작한 작품도 선보인다. 안무가를 육성하고 창작발레 제작을 지원하기 위해 2015년 시작한 ‘KNB 무브먼트 시리즈’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1월 공모에는 9개 작품이 출품됐고 향후 오디션을 거쳐 우수작을 선정한다.

이달에는 평창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 지원 공연으로 ‘안나 카레니나’ ‘허난설헌-수월경화’ 등을 무대에 올린다. 강 단장은 “안나 카레니나의 첫날 공연은 15분만에 매진됐고, 두 공연 모두 전석 매진될 정도로 관심을 모았다”며 “전 세계에 한국 발레의 우수성을 알리는 데서 나아가 평화를 기원하는 공연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취임 이후 발레 전용극장의 필요성을 설파해온 강 단장은 이날 간담회에서도 국내 발레 공연의 저변 확대, 민간 공연 단체와의 협력을 위해서도 전용 극장 마련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 단장은 “발레단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선 전용극장 마련이 필수”라며 “전용극장을 통해 시간이나 공간적 제약을 해결하고 중장기 비전을 세울 수 있다면 민간단체들과 상생협력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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