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北 '김씨 일가' 첫 방남...文대통령 만나 김정은 친서 전할듯

■김여정, 한국 오는 배경과 전망

열병식 여론 악화에 물타기

이방카 보내는 美와 균형도

북미접촉 기회 확대도 노려

비핵화 논의는 진전 없을 듯

북한 응원단원들이 7일 강원도로 가던 중 경기도 가평휴게소에서 휴식을 취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이날 오전 경의선 육로로 입경한 이들은 응원을 잘 준비했느냐는 질문에 “기존에 없던 것을 보여주겠다. 보시면 안다”고 말했다.  /가평=권욱기자북한 응원단원들이 7일 강원도로 가던 중 경기도 가평휴게소에서 휴식을 취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이날 오전 경의선 육로로 입경한 이들은 응원을 잘 준비했느냐는 질문에 “기존에 없던 것을 보여주겠다. 보시면 안다”고 말했다. /가평=권욱기자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평창동계올림픽 북한 고위급대표단 일원에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사진)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포함되면서 올림픽을 계기로 김 위원장의 친서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달될 가능성이 크게 높아졌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아울러 전일 미국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인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고문의 폐막식 파견을 발표한 데 맞춰 북한이 평창에서 미국과 균형을 추구하는 동시에 어떻게든 이번 기회에 북미 접촉의 물꼬를 터보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김여정 부부장이 방남하더라도 한반도 최대 현안인 비핵화 논의 진척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한반도의 긴장을 완화하려는 북쪽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 평가한다”면서도 비핵화에 대해서는 “이제 첫발을 떼는 건데 첫 만남부터 본격적인 이야기를 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경제신문 펠로인 남성욱 고려대 통일외교학부 교수는 7일 김정은 위원장이 각별히 아끼는 김여정 부부장을 노출에 따른 여러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남측으로 보내기로 한 배경으로 김 위원장 친서 전달 효과 극대화, 열병식 등 무력시위에 대한 국제사회 및 남측의 부정적 여론 희석, 북미 접촉기회 확대 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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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교수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문 대통령을 만날 때 김정은이 가장 믿는 친동생이 동행하면 무게감이 훨씬 커진다”며 “또 김영남과 김여정이 함께 전달할 김정은의 친서에는 ‘평양 초청’의 메시지가 담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초청날짜는 평창 이후 공백이 길어지면 남북관계를 이어갈 수 없으니 6·15정상회담 기념일 전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에 더해 남 교수는 “미국을 비롯해 열병식 행사에 대한 압박이 워낙 크다 보니 가족을 등장시켜 물타기하려는 의도도 담겨 있다”며 “또 그간 미국의 동향을 예의 주시하다가 이방카 결정이 나니 후속으로 대응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경 펠로인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 역시 “문 대통령에 대한 메시지·친서를 가져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 양 교수는 “친동생에 대한 김 위원장의 배려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라며 “앞으로 김여정이 더 높은 직책을 맡으려면 남북관계 경험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여정에 대한 김정은 위원장의 신임을 엿볼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연구전략실장은 “남북관계 개선에 대해 그만큼 진정성이 있다는 점을 대내외에 과시하고 남한의 발전상 및 남한과의 협력 가능성을 보다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김영남 위원장이나 최휘 국가체육지도위원회 위원장,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도 고위급 인사이기는 하나 김여정 부부장만이 남측에서 보고 들은 내용을 김정은 위원장에게 가감 없이 전달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정영현·민병권기자 yhchung@sedaily.com

정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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