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건설업계

매각 앞둔 대우건설, 흑자 전환 했지만…

모로코 등 해외플랜트선 손실

영업익 추정치에 크게 못미쳐

호반건설과 가격협상 변수로

대우건설(047040)이 지난해 4,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지난 2010년 산업은행 체제 이후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다만 예상하지 못한 대규모 해외플랜트 손실은 향후 호반건설과의 가격협상이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7일 대우건설은 공시를 통해 지난해 경영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매출 11조7,668억원, 영업이익 4,373억원, 당기순이익 2,644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2010년 대우건설이 산업은행 체제로 들어간 후 최대 실적이다. 대우건설은 2016년 수주산업 회계규정에 따른 잠재 손실을 반영하면서 4,6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흑자전환은 국내 주택사업 호조 덕택이었다. 전체 매출 중 국내매출은 9조1,105억원으로 전년 대비 17% 증가했다. 최근 몇 년간 활발하게 사업을 진행해온 주택 부문이 매출성장을 주도했으며 건축 부문과 S-OIL RUC 등 국내플랜트 부문도 각각 11%, 72% 성장했다. 해외매출은 2조6,563억원으로 전년 대비 27% 줄었다.


다만 지난해 대우건설 영업이익 추정치는 당초 7,000억원에 달했으나 모로코 사피 복합화력발전소에서 예상하지 못한 손실이 발생하면서 흑자 폭이 축소됐다. 4·4분기만 놓고 보면 1,43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올해 1월 시운전 과정에서 문제가 발견됐다”며 “기자재 중 일부를 다시 발주·제작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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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발 부실이 발생하면서 대우건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호반건설은 상당히 당혹해하고 있다. 산업은행은 지난달 대우건설 매각 대상 지분 50.76% 중 우선 40%를 매각하고 나머지 지분은 3년 내 추가 매각하는 조건으로 호반건설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지분 40%에 대한 매각가는 약 1조3,000억원이었다. 호반건설은 지난해 3·4분기 실적만 기준으로 예비입찰을 진행했으며 이번 모로코 현장을 포함해 개별 사업장에 대한 세부정보를 전혀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경험이 없는 호반건설이 대우건설의 해외 현장 부실 문제에 대해 제대로 파악을 못 했을 수 있다”며 “대우건설 노조와 정치권의 특혜 의혹 등과 함께 돌발 해외 부실 리스크가 향후 본계약 협상에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대우건설 신규수주는 국내 수주 8조2,334억원 등 총 10조151억원으로 전년 대비 2.2% 증가했다. 국내에서만 80%가 넘는 8조2,334억원의 수주액을 기록했다. 대우건설은 현재 30조3,744억원 규모의 수주잔액을 보유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올해 신규수주 9조3,600억원, 매출 10조5,0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혜진·이완기기자 hasim@sedaily.com

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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