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가

[디지털퍼스트에 금융미래 있다] 오혁수 부행장 "색다른 디지털 UI로 카뱅 따라잡을 것"

디지털뱅킹 전용 평가단 100명

직접 써보며 장·단점 꼼꼼 체크

"3년내 디지털 인력 1만명 확보

아이원에 생활금융서비스 적용"





“후발주자만의 전략이 있지 않겠습니까. 내년 카카오뱅크를 완전히 따라잡겠다는 목표로 현재 단계별 전략을 실행 중입니다.”


오혁수(사진) IBK기업은행 미래채널그룹 부행장은 7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근거 있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오 부행장은 “지난해가 준비단계였다면 올해는 도약의 해, 오는 2019년은 완전한 경쟁력을 확보하는 완성단계가 될 것”이라며 “다음달 기업 디지털뱅킹 플랫폼의 사용자경험(UI·UX) 등 전면 개편을 시작으로 줄줄이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한 발짝 늦은 만큼 속도감 있는 사후관리에 나선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이번 디지털뱅킹 플랫폼 개편에만 100여명의 ‘고객소리단’이 투입돼 사용 후기를 쏟아내도록 할 작정이다. 오 부행장은 “기존에도 여러 분야에서 고객이 직접 참여해 평가하는 고객소리단 제도를 운영해왔지만 이번에는 디지털뱅킹 전용 평가단을 모집하는 것”이라며 “불편 사항을 꼼꼼하게 체크해 올해 내 개선까지 완료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업은행의 무기는 무엇보다 ‘차별화 전략’이다. 중소기업을 기반으로 한 기업은행이 시중은행을 그대로 쫓아가기란 어렵다. 그래서 나름의 전략이 필요하다. 2~3년간 시중은행이 저마다 ‘리브뱅크’ ‘하나멤버스’ 등 생활금융·멤버십플랫폼을 내놓았지만 기업은행은 유독 감감무소식인 이유도 같은 맥락에서다. 오 부행장은 “전문 컨설팅 결과 전면적인 멤버십 및 생활금융 플랫폼 도입은 고객에게도 크게 도움되지 않는다는 결과가 나왔다”면서 “하반기 내 기존 아이원(i-one)뱅크에서도 캘린더·자금관리 등 각종 생활 금융 서비스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되 타 은행처럼 별도 앱을 내놓거나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오 부행장은 “대신 티몬과 같이 이미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곳에서 기업은행 상품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멤버십 몇 만 가입자 확보 등 타이틀에 매달리지 않고 ‘비대면 독자성’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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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감한 선택과 집중도 필요했다. 기업은행은 최근 4대 시중은행이 참여하는 세계 최대 블록체인 컨소시엄 R3CEV의 탈퇴를 결정했다. 3억원이 넘는 연회비에도 수년간 성과가 없자 결단을 내린 것이다. 오 부행장은 “성과가 가시화되면 언제든지 다시 합류할 수 있다는 조건으로 탈퇴했다”고 덧붙였다.

대신 디지털 인력 양성을 위한 투자는 아낌없이 진행되고 있다. 오 부행장은 “김도진 행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밝혔듯 디지털 전문 인력 1만명을 3년 내에 확보할 것”이라면서 “경력직 선발을 통한 인원 충원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미래채널그룹 내 ‘인공지능(AI) 랩’ ‘UI·UX 랩’ 및 ‘블록체인 랩’ 등 3개 연구조직을 신설해 혁신기술을 적용한 선진사례를 벤치마킹하고 실무 적용방안을 연구하는 전문조직으로 키워나갈 계획이다.



이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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