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한국 주력산업의 현주소는] 해외로 빠져나가는 한국 두뇌들

車·항공 등 핵심 인력 유출 심화

대기업 중기서 인재 충원하고

중기는 재교육 여건 안돼 악순환

고급 인재들이 국내 기업을 떠나면서 기업의 미래 경쟁력마저도 ‘빨간불’이 켜졌다. 특히 반도체와 전기차 배터리, 자동차, 항공 등 국내 핵심 산업의 인재들은 이미 해외 기업의 ‘타깃’으로 자리 잡았다. 국내에서는 해외 이직자들에 대한 종합적인 통계조차 없어 현황을 정확하게 파악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자동차 업계에서는 해마다 십 수명의 엔지니어들이 중국 등 해외 기업으로 옮기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항공기 조종사들도 해마다 100명 이상이 해외로 이직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은 뚜렷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한 배터리 업체 관계자는 “현재보다 3~4배 많은 연봉을 제시받은 상황에서 국내 기업이 비슷하게 금액을 맞춰주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대기업의 고급 인력들이 해외로 빠져나가게 되면 해외기업부터 대기업과 중소기업으로 이어지는 인력 유출의 ‘도미노’ 현상이 나타난다는 점이다. 대기업은 해외로 사람이 빠져나간 자리에 경력을 갖춘 중소기업 인재를 스카우트해올 수밖에 없다. 인력 유출이 심해진 중소기업은 재교육에 투자하지 않는다. 결국 전반적인 산업 경쟁력 악화로 이어지게 된다. 실제로 통계청에 따르면 이직률이 높은 300인 미만 중소기업들의 절반 이상이 근로자 재교육을 하지 않고 있으며 하더라도 교육훈련비가 대기업의 17% 정도로 적다. 어차피 이직할 사람에게 투자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이런 악순환의 결과 지난해 한국의 인재 경쟁력 지수(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 발표)는 100점 만점에 55.82점으로 조사 대상 63개국 중 39였다. 2015년부터 꾸준히 내리막을 걷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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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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