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北, ‘건군절’ 열병식 규모,시간 축소해 진행”

생중계, 시차중계도 안해, 국제여론 의식한 듯

“행사 준비과정선 이동식미사일발사차량 식별”

북한이 8일 오전 11시30분 ‘건군 70주년을 열병식’을 강행했으나 규모가 예년에 비해 축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북한이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열병식을 진행했다”며 “다만 내용과 구성은 다소 축소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한미 정보당국이 분석한 열병식 시간도 1시간 40분 미만으로 전년의 2시간 50분보다 크게 줄어들었다. 그는 동원된 장비에 대해서는 ‘정밀 분석이 필요하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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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열병식을 생중계하지 않은 것도 이례적이다. 정부 소식통은 “북한은 통상 열병식 등 주요 국가행사를 30분~1시간 정도 늦게 시차 중계했었으나 최근 2년간은 생중계해왔다”고 말했다. 북한이 생중계나 시차 중계를 하지 않은 점은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국제사회의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북한 김정은 정권이 처음 치르는 ‘한 겨울의 열병식’ 규모를 줄일 수 밖에 없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북한의 건군절은 당초 2월 8일이었다가 1978년부터는 김일성이 정규군의 모태가 된 항일유격대를 조직했다는 1932년 4월 25일을 군 창건일로 정하고 건군절로 기념해왔다. 그러나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집권 이후에는 실제 정규군이 창설된 2월 8일에 의미를 부여하기 시작했으며, 그 연장선에서 올해부터 2월 8일을 건군절로 공식화했다.

/권홍우기자 hongw@sedaily.com

권홍우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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