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글로벌 뉴스메이커] 사민당 첫 여성 당수 '날레스’… '포스트 메르켈'로 급부상

당내 대연정 반대파 휘어잡아 여걸 풍모

대연정 과정 슐츠는 리더십에 흡집

차기 총리 경쟁서 우위 확보한 듯

안드레아 날레스 독일 사민당 차기 당수가 7일(현지시간) 베를린 사민당 당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을 하고 있다. /베를린=로이터연합뉴스안드레아 날레스 독일 사민당 차기 당수가 7일(현지시간) 베를린 사민당 당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을 하고 있다. /베를린=로이터연합뉴스




독일 대연정 협상 타결 이후 마르틴 슐츠 사회민주당 대표가 당수직 사퇴를 공식 발표하고 안드레아 날레스(47) 원내대표를 후임으로 지목하면서 155년 사민당 역사에서 첫 여성 당수가 탄생할 것으로 보인다. 날레스는 이번 대연정 합의 과정에서 사민당 내 반대파를 휘어잡은 여걸로 ‘포스트 메르켈’ 후보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슐츠 대표는 7일(현지시간) 베를린 사민당 당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대표직 사퇴 의사를 공식 발표하고 차기 대표직을 날레스 원내대표에게 넘기기로 했다. 이날 앞서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기독민주·기독사회당 연합과 야당인 사민당은 4기 내각 출범을 위한 대연정 도입 문제를 놓고 밤샘 협상을 벌인 끝에 합의안을 도출했다. 이 과정에서 날레스는 사민당 내 반대파를 누르고 대연정 합의를 이루는 데 큰 공을 세웠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지난 1월 전당대회 때 행한 불 같은 연설은 반대파의 마음을 돌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도이체벨레(DW)에 따르면 당시 날레스는 “우리 의제를 다 관철할 수 없어 대연정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대답한다면 사람들은 우리더러 돌았다고 할 것”이라며 짧지만 강렬한 7분간의 연설을 펼쳤다. 반대파를 거칠게 몰아세우는 화법과 격정적인 톤을 가미한 연설은 슐츠의 1시간 연설 때보다 더 큰 박수를 이끌어냈다. 일부 현지 언론은 “날레스의 인생 연설”이라는 평을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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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날레스가 사민당의 ‘메르켈’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대연정 협상 과정에서 일관성 없는 이미지를 보여준 슐츠보다 차기 총리 경쟁에서 그가 앞서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날레스는 메르켈 총리 3기 내각에서 노동장관으로 일하며 연금의 소득대체율 추락을 막는 데 크게 기여하고 2015년 독일 역사상 처음으로 최저임금제를 도입하는 등 뚜렷한 정책 성과도 이뤘다. 게다가 그는 1989년 고교 졸업 때 희망직업을 묻자 “가정주부 또는 연방총리”라고 대답했을 정도로 권력의지를 가졌다고 DW는 전했다.

날레스는 18세 때 사민당에 입당했으며 이후 고향인 맨디그 근처의 한 마을에 당 지역협회 중 하나를 설립했다. 그는 본대학교에서 독일문학·철학·정치학을 공부했다.

박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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