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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北, 비핵화 대화의 장으로 이끌 것”... 펜스 “핵 포기까지 최대한 압박”

■文대통령, 靑서 펜스 美 부통령과 만찬... 북핵 해법 온도차

文, 대화에 방점 찍었지만

펜스는 압박과 제재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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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8일 “미국의 확고한 원칙과 긴밀한 한미공조가 북한을 남북대화와 평창올림픽 참가로 이끌어내는 데 크게 기여했다”며 “우리로서는 이 기회를 최대한 활용해 북한을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대화의 장으로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해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평창동계올림픽 미국 고위급 대표단 단장으로 방한 중인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접견한 자리에서 이같이 언급한 뒤 “이 과정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한미 간 빈틈없는 공조이며 펜스 부통령과 함께하는 지금 이 순간이 그런 공조를 확실하게 보여주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북핵 해법을 위한 대화에 방점을 찍은 것이다.

이에 대해 펜스 부통령은 강력한 압박과 제재를 강조했다. 펜스 부통령은 “미국은 북한이 영구적으로 돌이킬 수 없는 방법으로 핵무기·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포기하는 그날까지 미국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압박을 계속해 한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의 해법과는 온도차를 보이는 대목이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부통령께서 고위급 대표단을 이끌고 평창올림픽을 축하해주기 위해 방한해주신 것은 한국민에게 매우 각별한 의미를 가진다”며 “부통령의 이번 방한은 지난해 11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국빈 방한에 이어 다시 한번 굳건한 한미동맹과 양국 국민 간 연대를 대내외에 각인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평창올림픽은 제가 취임한 후 처음 주최하는 정상급 다자외교 무대이며 한반도 문제의 직접 당사자인 남북한과 한반도 평화 안정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미국·일본·중국 고위인사들이 자리를 함께하게 돼 매우 뜻깊다”고 언급했다.


이에 펜스 부통령은 “한국은 자유를 그 어떤 나라보다 잘 표상하는 나라로, 자유로운 한국민이 번영을 일궈내고 안보를 만들었다”며 “제가 오늘 이 자리에서 온 이유는 문 대통령이 말씀하신 이유와 동일하다. 한미 양 국민 간 갖고 있는 강력하면서도 절대 깨뜨릴 수 없는 결속력을 다시 한번 다지기 위해 온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이런 결의는 결코 흔들리지 않는다. 동맹에 대한 강력한 의지와 역내 동맹뿐 아니라 한국민에 대한 우리의 의지는 절대 흔들리지 않는다”며 “한반도뿐 아니라 전 세계 다른 국가의 평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을 변화시키는 유일한 방법은 압박과 제재를 더욱 강화하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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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문 대통령과 펜스 부통령은 제재와 압박을 통해 북한을 비핵화를 위한 대화로 이끌어낸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따라서 추가 대북 제재 여부가 논의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날 언론에 공개된 펜스 부통령의 발언 중에는 대북 압박 방침만 있었을 뿐 대북 대화에 관한 언급은 전무해 문 대통령과는 미묘한 뉘앙스 차이를 보였다. 북미대화는 물론이고 남북대화에 대한 언급도 없었으며 북한 열병식, 빅터 차 교수의 주한 미국대사 후보 낙마 등 최근의 핫이슈에 대해서도 전혀 이야기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평창동계올림픽 참석차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특별대표 자격으로 방한한 한정 정치국 상무위원을 접견한 자리에서 “올림픽 이후에도 북한과의 대화가 지속해 궁극적으로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대화로 연결되도록 한중 양국이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두 나라는 같은 목표를 갖고 있으나 한 가지 아쉬운 것이 있다”며 “우리 기업의 중국 진출에 어려움이 있다. 중국 성장의 온기가 우리 기업에도 미치도록 중국 정부가 각별한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사드 보복으로 피해를 보고 있는 우리 기업에 대한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한 상무위원은 “중국은 한중 인적교류에 적극적이며 개별 기업의 이익에 대해서도 특별한 관심이 있다”며 “한중이 같은 목표를 가진 만큼 두 나라 정부가 노력해 이 문제에서 진척을 이루도록 노력하자”고 화답했다.

/민병권기자 newsroom@sedaily.com

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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