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KT, 인터넷 이전 설치비 2배 넘게 올려…실적부진 해소 차원?

1만1,000원→2만7500원으로 인상

대리점 '고가요금제 유도' 논란도

KT "설치비 99년 이후 처음 올린것"

KT가 고객에게 받는 인터넷 설치비를 인상하는 등의 조치로 빈축을 사고 있다./서울경제DBKT가 고객에게 받는 인터넷 설치비를 인상하는 등의 조치로 빈축을 사고 있다./서울경제DB


KT가 고가 요금제를 유치한 대리점에 더 많은 수수료를 주고, 고객에게 받는 인터넷 이전·설치비를 갑자기 올려 빈축을 사고 있다. 실적 부진에 따른 부담을 고객에게 떠넘기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7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이달부터 대리점 관리수수료율을 차등화했다. 기존에는 요금제 상관없이 월 요금의 6.15%를 수수료로 대리점에 일괄 지급했지만, 이제는 월 3만원 미만 요금은 4.15%, 3만원 이상∼4만5,000원 미만은 6.15%, 4만5,000원 이상∼7만원 미만은 7.15%, 7만원 이상은 8.15%를 적용하기로 했다. 고객에게 고가 요금제를 유치할수록 대리점이 받아가는 금액이 많아지는 것이다.


KT 관계자는 “대리점이 성장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하는 차원에서 새로운 수수료 제도를 제시했다”며 “기존 일괄 수수료 체계와 신규 수수료 체계 중 선택할 수 있으며 강제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수수료율을 차등화하면 대리점 입장에서는 더 많은 수익을 확보하기 위해 고객에게 고가 요금제 가입을 유도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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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최근 인터넷 설치·이전비도 대폭 올렸다. 이달부터 KT 신규 인터넷 가입자는 신규 및 이전설치 시 출동비 명목으로 2만7,500원을 내야 한다. 기존에는 신규 설치비가 2만2,000원, 이전 비용은 1만1,000원이었다. KT는 이와 관련해 1999년 이후 한 번도 올리지 않았던 설치비를 올린 것이고 복잡한 요금 체계를 개선한 조치라는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KT의 이런 움직임을 두고 최근의 실적 부진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KT는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같은 시기 대비 40.7% 급감했다. 25% 요금할인 영향에다 평창올림픽 비용과 인건비가 늘어난 결과다. 더욱이 올해는 5G 투자를 본격화하면서 실적 부담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장아람인턴기자 ram1014@sedaily.com

장아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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