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공기업

ISS "백복인 KT&G 사장 연임 찬성"

'외국인투자자 방향키' 쥔 ISS

주총 앞두고 이사회 손 들어줘

백복인 사장 연임 가능성 ↑

백복인 KT&G 사장의 연임을 두고 주요 주주들간 갈등이 일고 있는 가운데, 세계 최대의결권 자문기구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가 백 사장의 선임을 찬성하는 입장을 내놓았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ISS의 의견을 비중 있게 참고한다는 점에서 백 사장의 연임에 힘이 실리게 됐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ISS는 오는 16일 열리는 KT&G 주주총회를 앞두고 백 사장 선임안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KT&G의 지분 6.93%를 보유한 2대 주주 IBK기업은행은 불공정한 사장 공모 과정, 백 사장의 분식회계 의혹 등을 이유로 백 사장의 연임을 반대하며 KT&G 이사회와 충돌해왔다.



ISS는 KT&G 이사회의 손을 들어줬다. ISS는 “공모기간은 짧았지만 전체적인 과정은 사외이사에 의해 공정하게 진행됐다”며 “2015년에는 사장 후보를 외부까지 확대했지만 당시 정부에서 관료 출신 인사를 추천한 만큼 KT&G의 사장 후보 지원 자격 제한은 합당하다”고 의견을 냈다. 또 “인도네시아 자회사 관련 금감원 감리가 진행중이나 현재까지 발견된 중대한 혐의는 없다”고 덧붙였다.


IBK기업은행은 지난달 5일 KT&G 사장후보추천위원회가 최고경영자 후보로 백 사장을 추천하자 반대 의견을 피력해왔다. 사장 선임 과정에서 통상의 관계를 깨고 지원서 접수와 서류 심사, 면접 등 후보 결정 과정을 모두 나흘 만에 ‘속전속결’로 처리해 ‘셀프선임’ 논란이 일었기 때문이다. 또 지난 2011년 백 사장의 재임 기간동안 진행된 인도네시아 담배회사 인수 과정에서 분식회계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최악의 경우 CEO 공백 사태가 빚어질 것도 우려했다. 이 때문에 IBK기업은행이 주총을 앞두고 ISS에 백 사장의 선임 여부를 묻는 컨퍼런스콜 개최를 제안했지만 결과적으로 역풍을 맞게 됐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KT&G의 외국인 주주 비율이 53.16%에 달하는데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ISS의 의견에 대체적으로 따르는 경향이 있어 백 사장의 연임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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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외이사 증원에 관한 사안도 ISS는 KT&G의 입장을 지지했다. IBK기업은행은 이사회가 사장후보 선임 절차 과정에서 주주 가치를 보호하지 못했다며 사외이사의 수를 늘릴 것을 요구해왔다. 이에 대해 ISS는 “사장후보 추천 과정은 전부 사외이사에 의해 결정됐으며, 금감원 조사는 현재까지 밝혀진 혐의가 없기 때문에 이사회가 역할을 소홀히 했다고 판단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 새로운 사외이사 선임 건과 관련해서도 ISS는 IBK기업은행이 추천한 오철호, 황덕희 후보보다 이사회가 추천한 백종수 후보가 더 적합하다고 봤다.

강광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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