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IB&Deal

결국 매각수순 밟는 MG손보

유상증자로 자본 투입했던

새마을금고 "손 떼겠다"

수년간 당기순손실 지속에

새주인 찾기 쉽진 않을 듯





투자유치와 매각의 갈림길에 섰던 MG손해보험이 결국 매각 수순을 밟는다. 대주주인 새마을금고가 수차례 유상증자로 자본을 투입했지만 재무상태가 나빠진 MG손보에서 손을 떼겠다는 의사로 풀이된다. 다만 수년간 당기순손실을 내온 MG손보는 인수를 하더라도 추가 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에 인수자 찾기가 쉽지 않다는 게 손해보험 업계의 평가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MG손보 대주단은 삼일회계법인을 매각 주관사로 해 9일 잠재적 인수후보에게 투자의향서(LOI)를 보낸다. MG손보는 보험사 건전성의 핵심지표인 지급여력비율(RBC)이 지난해 말 115% 수준까지 떨어지면서 금융감독원에서 자본확충이 시급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RBC가 100% 미만이면 금감원이 경영개선을 권고하며 업계에서는 150% 이상은 유지해야 적정하다고 평가한다. MG손보는 새마을금고가 인수한 지난 2013년 이후 줄곧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다 지난해 말 처음 50억원 규모의 흑자를 낸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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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대주주인 새마을금고는 지난해 말 유상증자 계획을 금감원에 알렸으나 이사회에서 최종 보류됐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표면적으로는 중앙회에 새 이사장이 취임하면서 늦어진 것이라고 했지만 사실상 증자 의지가 강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MG손보는 매각을 진행하더라도 새마을 중앙회의 새 이사진이 유상증자를 결정하면 매각은 중단된다고 강조했다.

MG손보는 RBC가 56%까지 떨어지며 2013년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인 자베즈파트너스가 인수했고 RBC를 150%선 이상 유지하지 않으면 매각한다는 조건을 걸었다. 자베즈파트너스에 투자금을 댄 유한책임사원(LP)인 새마을금고는 MG손보의 RBC가 떨어질 때마다 유상증자를 하며 가까스로 150%선을 지켰으나 더 이상의 유상증자를 거부한 것이다. 최근까지 추진하던 외부 투자유치도 최종 실패했다. 업계에서는 MG손보의 자산 등을 고려해 4,000억원을 매각가로 보고 있으나 인수 후 추가 유상증자가 필요하므로 실질적인 인수가액은 2,000억원 안팎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중소 보험사에 해당하는 MG손보는 금융지주 등 ‘큰손’의 관심이 적고 중형 보험사에서는 추가 투자에 대한 부담으로 인수를 꺼리는 분위기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또 일부 새마을금고 이사장이 MG손해보험 매각 시 결정권자인 새마을금고중앙회를 배임 혐의로 고소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매각에 반대하고 있어 매각 작업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임세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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