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김지은과 함께 하겠다' 한데 뭉친 안희정 대선 캠프

'김지은과 함께 하는 사람들' 성명서 발표

"안희정의 가치 믿었지만 믿음 완전히 사라져"

'캠프에서 성폭력 만연했다' 경험 공유하기도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당시 안희정 캠프에서 일했던 이들이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정무비서였던 김지은(33)씨를 돕겠다고 나섰다.

‘김지은과 함께하는 사람들’이라는 이름으로 8일 성명서를 낸 이들은 “‘민주주의와 인권’이라는 안희정의 가치를 믿고 그와 함께했으나 이번 사건으로 안희정에 대한 믿음은 완전히 사라졌다”며 “김씨에 이어 두 번째 피해자가 나온 후 더 있을지 모를 피해자를 위해 이제 우리가 행동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너희 대통령 만들러 온 거야’라는 말이 당시에는 자부심을 심어 주려는 말로 받아들여졌으나 결과적으로 그것은 안희정이라는 인물에 대한 맹목적인 순정을 낳았다”며 “이런 경험을 나누다 보니 김씨가 ‘미투(#Metoo)’에 참여하는 일이 얼마나 어려웠을지 깊이 이해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또 △피해자 김씨에 대한 2차 가해를 멈춰줄 것 △민주당은 ‘합의에 의한 관계’라고 발표할 것을 지시한 비서실 인사가 누구였는지 밝히고, 당헌·당규에 따라 성폭력 방조죄로 간주해 징계할 것 △모든 정당은 안 전 지사에 관한 수사를 적극 지원하고 구체적인 대응책을 마련할 것 등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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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이날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당시 캠프에서 성폭력이 만연했다는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 이들은 “캠프에서 저희가 겪은 경험을 공유했다. (캠프 내에서) 노래방에 가서 누군가 끌어안거나, 허리춤에 손을 갖다 대거나, 노래와 춤을 강요하는 것은 흔한 일이었다”며 “선배에게 머리를 맞거나 뺨을 맞고도 술에 취해 그랬겠거니 하고 넘어가기도 했다”고 고발했다. 이어 “만연한 성폭력과 물리적 폭력은 구조적 환경에서 벌어진 일”이라며 “그저 캠프가 잘되길 바라는 마음 때문에 문제를 제기하지 못했음을 뒤늦게 깨달았다”고 밝혔다.

하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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